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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인가 2009년 초, 웹서핑 중 눈을 사로잡는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 노트북을 갖고 싶어 하던 때라 노트북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나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었다.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고 태블릿과 터치스크린이 가능하며, 배터리가 오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더해진 노트북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 Fujitsu(후지쯔)에서 생산한 이른바 UMPC(Ultra Mobile PC)인 u2010이었다.


내가 사용했던 Fujitsu UMPC Lifebook U2010


수일에 걸쳐 제품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고 출시하는 날을 기다렸다가 곧바로 서면 픽스딕스로 향했다. 픽스딕스에 들러 살펴보는데 옆에 있던 여친이 너무 작아서 실용성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콩깍지가 씐 내 귀에 들릴 리 만무~ 사겠다고 하니 상판이 은색인 제품밖에 없단다. 하지만 All black 제품이 더 갖고 싶었는데 마침 전시 제품의 상판이 All black이었다. All black 제품은 이 전시제품 하나 밖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시제품이지만, 방금 전시했기 때문에 제 돈 다~ 주고 구매를 결정했다. 15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내 생애 첫 번째 노트북이다.

 

u2010은 픽스딕스에서만 판매가 되었는데, 부산의 유일한 픽스딕스였던 서면점에서 가장 먼저 샀으니 내가 부산의 첫 번째 u2010 사용자가 된 것이다. (무슨 의미가? -_-;)

 

그렇게 보배와도 같은 녀석을 데려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단점 때문에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그 활용도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단점이 있었다.

 

1. 화면이 너무 작아 눈이 불편하다. (처음엔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겼다.)

2. 태블릿 기능은 잘 사용되지 않았다. (내가 쓸 일은 거의 없었다.)

3.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답답해서 꼭 필요할 때 왜에는 그다지 쓰고 싶지 않다.)

4. 절대 가볍지 않다. (일반 노트북 1/3 수준의 무게지만, 대중교통 이용하며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힘겹기는 마찬가지)

5. 그 외 많아서 pass~






예비군 훈련받을 때나 어디 갈 때 영화보고, 음악 듣기 위해 이어폰이 필요했다. 영화 볼 때는 들고 있어야 하니 일반 이어폰도 상관없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가방에 넣어두고 있어야 해서 무선으로 할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샀다. 10만 원 가까이 주고 자브라 제품을 샀는데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다.

 

UMPC는 밖에서 사용하기 위해 산 제품이라 배터리 시간이 중요했는데, 기본 배터리도 적지 않게 사용할 수 있지만,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부족해서 대용량 배터리를 10만 원 정도 주고 추가로 샀다.

 

내비게이션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었는데 GPS를 잡는 시간이 꽤 걸렸다. 소리도 너무 작아 카팩을 사서 차량 오디오에 연결해서 들어야 했다. 나중에는 차량용 거치대도 샀다. GPS 수신율도 좋아지고 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기본 내장된 루센 3D 내비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 길도 잘 헤매고, 내비를 사용하는 동안에 다른 프로그램은 거의 가동할 수 없다.

 

DMB 시청을 위해 스카이디지털의 휴대용 DMB 수신기를 샀다. 외장 안테나가 없어서 수신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잘 안 잡히고, 아무튼 1년 넘게 사용하면서 부산과 인근 지역을 오가며 사용한 결과로 50% 정도? 외장 안테나가 따로 판매되던데 그걸 사용하면 더 좋아지려나?

 

150만 원에 주변기기 구매비까지 하면 녀석에게 총 2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나중에는 거의 내비로만 사용했으니 200만 원짜리 내비를 사용한 것이다. 그것도 만족스럽지 못한 내비로 말이다. 



그렇게 사용하다 보니 정말 성능 좋은 내비가 갖고 싶었다. 그래서 녀석을 처분하고 내비를 사기로 했다. 중고나라에 올렸더니 금세 팔려버렸다. 마침 근처에 계시는 분이 사고 싶다고 하셔서 직접 만나 거래를 했는데 거래 후 잠시 뒤 전화가 오더니 금이 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예전에 나도 봤던 부분인데 무신경했었는데 카메라 유리에 금이 가 있고 화면 상판 베젤에도 하단에도 금이 가 있었다. 찝찝해서 못 쓰겠다 하여 그냥 환불 해주었다. 돌려받은 녀석을 들고 이래저래 만지는데 고장이 나버렸다. 부팅이 되지 않아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서울 서비스센터에 보냈더니 하드를 교체하란다. 36만 원이란다. -_-;





제길 60만 원에 팔려고 했던 제품이 고장이 나고, 서비스 비용이 36만 원이라니…. 짜증 나서 중고나라에 20만 원에 올렸는데 서로 사겠다고 벌떼같이 달려든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누군가 자신이 남는 하드가 있어서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거래하겠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하드를 직접 사서 교체하면 더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인터넷보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귀찮기도 하고 해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했다. 하드를 사서 서비스센터에 보내고 서비스센터에서 그 하드로 교체해주고, 윈도우도 설치해 주는 것이다. 하드를 사서 보내주면 작업을 해주겠단다. 인테넷에서 새 하드를 사서 보내주고 윈도우도 새로 설치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니 절반 가격밖에 들지 않았다.

 

팔려고 했던 물건이 말썽을 일으켜 팔지도 못하고 바보 될 뻔했다. 그래도 쌩돈 날린 셈이다. ㅜ_ㅜ 아무튼 20만 원에 팔 뻔했던 녀석을 다시 살려서 60만 원에 올렸다. 어쨌든 지금의 나에게는 녀석을 처분해 내비를 구입 할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중고나라에 올려놓고 기다렸다. 어제 사겠다는 연락이 왔고 오늘 김해까지 가서 직거래하기로 했다. 

 

살 사람이 나타났으니 내비를 사야 했다. 왜냐, 대구 스파밸리를 가야 하는데 내비가 필요했으니…. 거래하기도 전에 내비를 샀다. 

 

또 며칠 동안 인터넷을 뒤지며 정보를 수집했다. '파인드라이브 iQ 3Dv'와 '팅크웨어 아이나비 KL100'중에 고민했다. 여친이 아이나비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아이나비 제품을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파인드라이브 제품이 끌렸지만, 지난번에 여친 얘기 무시하고 u2010 샀다가 제대로 못쓰고 눈치 봤기 때문에 여친의 의견을 따랐다.




파인드라이브의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상당히 매리트있어 보였지만, 아이나비 KL100을 사용해보니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다. 파인드라이브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이나비는 명성대로 기본에 아주 충실하며 루센 3D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깔끔함을 선사했다. 아이나비 덕분에 대구여행도 무난했고, 돌아오는 길에 장유 롯데프리미엄아울렛도 쉬이 쉬이 다녀올 수 있었다.


u2010의 구매에서 아이나비 내비까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무엇에 신중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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