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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이가 생기면 내가 갖고 싶은 것, 누릴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컸다. 많은 부모가 자식 때문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지 않았는가…! 그저 둘이 즐기며 살다가 상태 좋은 애로 입양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핏줄을 갖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하나 둘 아기를 키우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어차피 가질 거라면 늦기 전에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빠, 엄마 나이가 많으면 아이에게 좋을 것 없을 테니 말이다.


아내도 나와 비슷한 압박이 있었는지 엽산제를 사다 놓고 계속 먹으라고 성화였다. 아기 가질 거면 내년에 가져야 한다고…, '그래… 먹어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아내가 계속 평소보다 피곤하고 잠이 쏟아진다고 했다. 그리고 생리 기간이 지났음에도 하지 않는다며, 임신이 아닌가 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과 기대가 함께 몰려 왔다.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두 차례 검사했는데, 선이 희미하게 나왔다.


임신테스터기 결과가 희미하게 나와서 명확히 알 수가 없다.


명확히 알 수 없어 병원에 갔다. 이때 둘 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흘 전(2012년 4월 24일) 병원에 다녀온 아내가 임신 4~5주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쁘고 흥분됐다. 그리고 걱정도 됐다. 이런저런 빚을 많이도 갚아 냈지만, 아직도 전세자금 대출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우린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임신해버린 것이다. 우리보다 훨씬 못 버는 사람들도 다~ 자식 키우며 살아가는데 무엇이 문제겠느냐마는 계획된 임신이 아니라 부담이 컸다.


물론, 기쁨과 흥분에 비하면 그런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이름을 뭐로 지을지 고민에 빠졌다. 남자일지 여자일지 궁금에 빠졌다. 개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튀는 이름으로 하려니 아내가 유치 하단다. 글로벌 시대를 대비해 영어 이름으로 지으려니 핀잔만 준다. 앞으로 고민고민 해야겠다.


아가~ 아가~ 부디 잘 생기고 예쁘고 건강하게 나와다오~~ 앞으로 너를 기다릴 몇 달 정말 열심히 일해서 너는 맞을 준비를 할게!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마! 엄마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다오! 그렇다고 엄마 건강까지 해치지는 말고…. 알았지?


2012.04.26(목) 초음파 사진, 저기 중앙 좌측에 까만 점이 아기레…. 헐~ 우리 새끼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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