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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전하는말

보고 싶다 친구야!

by 대류 2005. 8. 26.



해피투게더 프렌즈' 재방송을 봤다. 유재석과 탁재훈의 재치 넘치는 진행에 즐겨보는 프로인데 남희석이 친구를 찾기 위해 출연했다. 찾아 놓은 친구를 다른 친구와 헷갈리는 헤프닝도 있었지만, 세 번째 친구를 찾았을 땐 울먹거렸다. 서울에 처음 상경했을 때 어린아이에게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는데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 준 친구라며 그 친구를 두 번 세 번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오래전 참으로 소중했던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흘러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 찰나에 수십 년의 세월을 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이 아름다웠든, 볼품없었든, 누구나 그럴 것이다. 쏜살같은 세월의 흐름 앞에 자신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지를 알고 자신과 주변의 모든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남희석이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의 친구를 떠올려 보았다. 모두 뭘 하고 사는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가끔 길을 가다 초등학교 때 동창을 만나면 혹시 나를 모르면 어쩌나, 괜히 서먹하기만 하지 않을까 싶어 모른 척 지나간 적이 많았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참 어리석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친구에게 "친구야!"라고 부를 용기도 없는 바보였던 것 같다.


이젠 친구를 보면 "친구야!"라고 불러야겠다. 친구를 친구라고 부르지 못하는 겁쟁이는 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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