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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전하는말

누가 바퀴벌레에게 날개를 주었나…! ㅠ.ㅠ

by 대류 2007. 9. 26.

컴배트 깔아놓고는 한동안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더니 최근 들어 부~쩍 밥알만한 놈부터 일회용 라이터만한 놈까지…. 하루에도 몇 놈씩 눈에 띈다. 내일 꼭 잊지 않고 컴배트 사와야겠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거 말하라면 난 주저 없이 바퀴벌레라고 말한다. 제일 싫고 또 제일 무섭다. ㅜ,.ㅜ 공포영화는 늦은 밤 혼자 불 끄고 봐도 안 무서운데, 바퀴벌레는 웬만큼 크면 미칠 듯이 무섭다. 거기다 날아다니는 놈을 보면 그야말로 식은땀 흘리며 사투를 벌여야 한다. 희한하게도 놈들은 공격하면 꼭~ 얼굴로 날아오니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은 전자파리채 덕분에 벌레 잡기가 편해졌다는 것이다. 나는 모기뿐만 아니라 온갖 곤충들을 전자파리채로 잡는다. 덩치가 큰 놈들은 버튼을 눌리고 수십 초 동안 전류를 쏘아줘야 잡을 수 있다.


예전에 이걸로 귀뚜라미도 잡아봤고, 어제도 일회용 라이터만한 바퀴벌레 한 놈을 잡았다. 문서작업하고 있는데 딱딱 소리가 나서 둘러보니 벽에 시커먼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어제의 그놈이 복수하러 온 것이다. 발견 즉시 옆 방에 있는 전자파리채를 들고 왔다. 마음을 가다듬고 살기를 느꼈는지 꼼짝 않고 있는 바퀴벌레를 향해 전자파리채를 갖다 붙이려던 순간, 내 얼굴 쪽으로 날아오다가 선회하여 다시 벽으로 가서 붙었다.날아다니는 놈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탓에 기겁하며 방을 빠져나왔다. 지가 무슨 새도 아니고…. ㅠㅠ 날아다니는 녀석이란 걸 알게 되면 바퀴를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놈들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전자파리채만으로 대적 하기가 어렵다. 현관에 있던 레이드(바퀴벌레약)를 집어 들었다. 벽에 도배하듯이 레이드를 뿌려댔다. 다들 잘 알 거다. 이쯤 되면 무슨 관절 꺾는 소리 같은 푸드득 푸드득하는 바퀴벌레 날갯소리 같은 게 들린다. 끔찍하다. 어디로 숨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바닥에 발도 못 내리고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ㅡ,.ㅜ


녀석…. 살아있을까? 자꾸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바퀴벌레가 내 목숨을 빼앗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무서운지…. 도대체 이놈은 왜 날개까지 있어서 나를 모욕하는지…. 질주만 하는 놈이면 쉽사리 잡을 텐데….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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