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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닿는곳

양산 아쿠아환타지아

by 대류 2007. 8. 4.



휴가를 맞아 2박 3일간의 서울 나들이를 계획했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고생만 할 것 같아 가을로 미루고 대충 보내게 되어 버렸다.


며칠 전 부곡하와이에 다녀왔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적고, 멀지도 않고, 비용도 적게 들어 부곡하와이로 갈까 하다가 통도환타지아 내에 풀장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쿠아환타지아라는 멋진 시설이 있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부산근교에서는 가볼 만한 재밌게 놀 수 있는 시설이지만, 비싸다. ㅡ,.ㅡ;


주관적 관점에서 본다면……. 부곡하와이는 실내와 실외 풀장 모두 수영하기에 좋다. 입장료가 저렴하다. 입장료 외에 돈 들어갈 게 없다. (평상 빌리는데 돈 들지만, 안 빌려도 된다. 음식물 가져와서 먹어도 된다.) 비교적 가깝다. 양산보다는 좀 멀지만…. 미끄럼틀 같은 거 하나 있고 그 외엔 성인이 즐길만한 기구가 없다. (어린이용은 꽤 있다. 특히, 실내에….) 파도 풀, 통도 보다는 큰 것 같지만, 파도가 약하다.


통도환타지아 안에 있는 아쿠아환타지아는 먼저 상당히 비싸서 망설여졌다. 부곡이 19,000원에 보통의 (신용) 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는 데 비해 아쿠아환타지아는 오직 삼성카드만 20% 할인해준다. 입장료가 4만 원이니 둘이 가면 벌써 8만 원이다. 부산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부고속도로로 가면 동래에서 40분이면 충분하다.) 다양한 기구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 잘 못 맞추면 오지게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파도풀이 넓진 않지만, 파도가 높아서 둥실 거리는 재미가 있다. 파도풀이 넓지 않아서 사람들 많을 때는 괴롭다. (자주 차인다.) 유수풀은 좁고 어린이 등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힘겹다.


아무튼, 부곡하와이와 아쿠아환타지아를 놓고 고민하다가 통도환타지아에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다는 이유로 아쿠아환타지아로 결정했다.


오전에 10시가 조금 못 되어 도착했다. 입장료는 인터넷에서 본대로 4만 원… 할인되는 카드가 삼성카드뿐이라 어쩔 수 없이 제값 다 내고 들어섰다. 아쿠아환타지아 입장권을 끊으면 당연히 통도환타지아 입장료는 무료다. 통도환타지아를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아쿠아환타지아다. 인터넷에 보면 음식물 반입금지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입구에서 건장한(?) 녀석이 가방에 음식물 없지요? 하고 묻는다. 그런데 말로만 물어본다. 지까짓 게 무슨 권리로 가방검사 하겠는가….ㅋㅋ 실제 들어가 보니 자기가 싸온 음식물 먹는 사람들 많더군. 식당에서 밋밋한 짜장밥 먹고 나오는데 식당 앞 파라솔에서 양념 통닭 먹는 여자를 봤다. 넘 부럽더라~. 음식물을 가지고 온 사람들은 입구에 있는 냉장고에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데 순진한 사람들이나 거기다 보관하지, 대부분 가방에 싸들고 간다.

 

표를 주고 입구로 들어서면 코인충전소가 있다. 목욕탕 락카 열쇠 같은 걸 주는데 단순한 락커 열쇠가 아니라 아쿠아환타지아 내에서 돈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의 역할도 같이 하는 거다. 인터넷에 보니 요즘 대부분의 물놀이 시설에서 이런 걸 사용하는 것 같다. 아무튼, 거기에 원하는 만큼 돈을 충전하면 된다. 우린 둘이 갔는데 처음에 2만 원 충전했는데 나중에 모자라서 3만 원 더 충전했다. 2인 기준으로 5만 원 충전해놔야 부족함 없이 사용할 것 같았다. 남은 돈은 나갈 때 환급해준다. 각자 락카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입구에서 다시 만났다. 락카와 샤워장은 연결되어 있다. 입장료 4만 원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당연한 건가 ㅡ,.ㅡ;)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보금자리를 잡는 것…. 방갈로와 선베드가 있는데 방갈로는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사용하면 되고, 선베드는 일광욕할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돈 쓰고 싶은 사람 아니면 사실 방갈로도 필요 없다. 곳곳에 파라솔(테이블과 의자 있음)이 펼쳐져 있는데 아무나 앉는 사람이 임자다. 공짜다 보니 자리 잡기 어려우니 일찍 가서 자리 잡으면 장땡이다. 물놀이를 끝낼 무렵 "경주용 슬라이드"를 탔는데 그걸 타면서 명당자리를 발견했다.

파라솔 지역인데 구석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아쿠아환타지아 갈 사람 중에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운 좋은 거다. 아래 그림에 표시한 위치로 가면 돈 안 들이고 파라솔과 넉넉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굳이 자리가 없으면 그늘에 돗자리 깔고 앉으면 된다. ㅋㅋ


소수 인원이 이런데 가면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사진 촬영하기가 어렵다는 점일 것이다. 중간중간에 사진 찍고 싶은데 들고 다니자니 물에 당할 것 같고… 찍자니 물놀이하기 초반이나 막바지에 한꺼번에 사진 찍어야 하고… 아니면 락카에 넣어두고 왔다갔다하던가…. 생생한 물놀이 사진을 원한다면 카메라가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나는 사람들의 양심을 믿기에 선베드 밑에 놔두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가 찍었는데… 역시나 물놀이에 미쳐 사진은 별로 못 찍었다.


처음 물놀이를 시작한 것은 유수풀이다. 유수풀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경험에 의하면 강물처럼 물이 흘러가는 풀장을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놈이 재미가 쏠쏠하다. 자체적으로 갖춰진 튜브를 공짜로 가져다 쓸 수 있는데 튜브를 타고 유수풀에 앉아 있으면 알아서 흘러가준다. ㅋㅋ 중간에 파도를 보내주는데 파도 타면서 재밌게 놀 수 있다. 물론 개인이 가져온 다양한 형태의 튜브를 타고 놀아도 된다. 사람 크기만 한 돌고래 튜브 가져온 사람이 제일 부럽더군…. 당장 사버릴 예정이다. 바닷가 가서 타고 놀아야지~. 처음엔 사람이 별로 없어 재미가 좀 났는데… 오후 들어서 넘치는 사람들 때문에 이리저리 치인다고 고생했다.


파도풀은 제일 깊은 곳이 2m가 좀 안 되는 것 같던데 제일 깊은 곳에서 놀아야 사람도 별로 없고 발도 안 닿아서 재미가 있다. 파도풀도 그리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발에 많이 차인다. 파도 올 때 수영하면서 움직이면 속도가 빨라져 재미가 난다. 파도풀에 들어갈 때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는데 구명조끼 때문에 용쓴다고 힘들었다. 잠수도 하고 싶은데 구명조끼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 구명조끼는 3천 원인가 하는데 보증료 때문에 6천 원을 내야 한다. 보증료를 고려해서 코인을 충분히 넣어 두어야 한다.


슬라이드는 이것저것 꽤 많이 있는데… 와~ 처음 타보는 것들이라 무지 놀랬다. 미끄럼틀 정도로 생각했다가 시껍했다. 첫 번째 놈 탔다가 한동안 다리가 후들거리더군. ㅡ,.ㅜ 이런 거 타고 싶으면 일찍 가는 게 상책이다. 11시 정도가 되면 하나 타는데 수십 분은 기다려야 할 테니…. 그나마 '스피드 슬라이드'가 제일 안 무섭고 줄도 짧은데 너무 짧아서 좀 아쉬운 기구다.


오전에 기구 2번, 유수풀 한 바퀴, 파도풀에서 시간 좀 보내니 점심때가 되었다. 간식거리 파는 곳은 곳곳에 있는데 식당은 입구 바로 옆 한군데뿐이다. 부실한 돈가스가 7천 원에 짜장밥이 5천 원… 그래도 사람들로 넘쳐나고 앉을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그냥 먹을거리 가방에 숨겨 가는 게 제일 좋을 듯하다. 누구처럼 통닭으로다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것이다. ㅋㅋㅋ


점심 먹고 선베드에서 한 20분 잤다. 선베드는 곳곳에 있는데 a34, b20처럼 자리가 적혀있다. 먼저 둘러보고 자리 좋은 곳을 미리 봐놓고 주문하는 게 좋다. 주는 대로 받았다가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돈만 버릴 것이다. 덕분에 나는 구명조끼로 몸으로 가리고 자다가 일어나니 수영복만 입은 몸에 땀이 흥건히 고여있더군.


홈페이지에는 수영복과 수영모가 필수라 되어 있지만, 수영모 대신 모자를 써도 되고, 남자는 반바지를 입어도 된다. 물론 여자들도 반바지 입더라…. 근데 위에는 뭔가 걸치는 사람들을 거의 못 봤다. 홈페이지 보니까 슬리퍼 신어도 되느냐고 묻는 사람들 있던데, 수영장에서 슬리퍼는 왜 신으려고 할까? -_-; 돌아다닐 땐 신어도 되지만 물에 발 담글 땐 안된다.


오후엔 파도풀 - 슬라이드 - 유수풀 코스로 놀다가 여친이 샤워하러 간 사이에 나 혼자 유수풀과 파도풀 한 타임 더 뛰었다. ㅋㅋ 제일 깊은 곳에서 놀면서 구명조끼 입고 잠수하려다 발악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수경을 발견했다. 잠수를 못하니 손으로 잡을 수가 없었다. 내 키보다 깊은 곳이라 발가락으로 잡으려 해도 파도에 둥실둥실 떠밀려 잡기도 어려웠다. 한참 혼자 폐인짓 하고 있는데 주인이 나타나서 가져가 버렸다. 중학생 녀석이었는데 녀석도 잡으려고 발악을 하더군. 내가 주우려는 걸 보고 나쁜 놈이라 판단했는지 초인적인 힘으로 낚아가 버렸다.


샤워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락카룸으로 들어왔다. 락카에 키를 꽂으면 삐~ 소리가 나는데 소리가 나지 않더니 역시나 열리지 않았다. 직원을 불러 열어달라고 하니 락카 키 박스에 물기를 제거하니 되더군. 키는 당연히 물에 젖어도 되지만 락카의 키 박스는 물에 젖으면 작동을 안 하니 그런 경우 휴지로 구멍 안을 닦아내면 된다는 사실…. 


입장료가 좀 비쌌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나름대로 재밌게 물놀이를 즐겼다.


양산까지 온 김에 내원사로 향했다. 계곡에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들어가는 길목에 불법주차 차들 때문에 소통이 좀 불편했다. 이런 비양심들 같으니라고…. 4:30 정도에 내원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6시까지 나가야 한단다. 그러면서 주차비는 6천 원이라네… 날강도들! 그래서 발도 못 적시고 돌아 나왔다. 내원사는 재수하던 시절에 가봤는데 기억 속에는 참 좋았었기에 꼭 가보고 싶어서 한 번 들러봤는데 이인 와서 보니 주차 요원 아저씨 때문에 별로더군. 췟!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대 앞 고깃집에서 배불리 삼겹살이랑 냉면 먹고, 이발도 하고… 부대 앞은 참~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유료주차장에서 5천 원이나 냈다. ㅡ,.ㅜ 


낮에 물놀이하고, 내원사 주차장까지 갔다가 -_-; 부대 앞에서 밥 먹고 옷 구경하고 머리까지 잘라도 9시를 넘기지 못했다. 여친이 황령산에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해서 황령산까지 올랐다. 봉수대에 도착하니 산꼭대기라 역시 시원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한여름밤의 야경 보는 재미가 있지만, 야경을 찍는 나의 능력이 모자라 멋진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디카 두 개나 들고 갔지만 이날 하루 사진을 20장도 못 찍었다. 아쉬워~잉~ 아무튼 알차게(?) 보낸 만큼 즐거웠다. 그런데 돈을 너무 썼어~


부산에서 아쿠아환타지아(통도환타지아) 가는 길….


아주 쉽다. 경부고속도로로 올린다. 무조건 달린다.

통도 IC (통도사 IC)가 보이면 그리로 간다. 양산 IC가 아니다.

길은 하나뿐이다. 무조건 달린다. 우측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우회전한다. 바로 나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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