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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전하는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다.

by 대류 2005. 9. 17.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살아가면서 진정한 친구 셋을 얻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나에게 그런 친구 중 하나인 K를 오랜만에 만났다. 고생이 많은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 본다고 환하게 웃어주고 걱정해주는 걸 보니 정말 고마웠다.


회 사준다는 걸~ 돈 아끼라고 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해서 칼국수로 때웠다. 시장 안에 갔었는데 문 닫는 분위기….


"지금 칼국수 되나요?" 문 닫을 시간이라 면이 없단다…. 시장 인심인가 고맙게도 아주머니가 김밥 두 줄이 남았는데 가져가라며 그냥 주셨다. 그걸로 옆 가게에 가서 칼국수 시켜서 같이 먹었다. ㅋㅋ "아주머니 옆집에서 김밥 얻어 왔는데 칼국수랑 같이 먹어도 되죠?" ㅋㅋㅋ


오랜만에 만난 K와 우리의 옛이야기도 많이 하고 지금 고생하는 이야기도 하고… 다음에 꼭 같이 놀러도 가자고 얘기하며 우리의 우정을 확인했다.


오늘 K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가 일이 힘들다고 언제 돈 모아서 내 것 차리겠느냐고 하니…… "내가 빨리 돈 모아서 투자해줘야 할 텐데" 짜식…! 이건 친구들끼리 흔히 주고받는 빈말이 아니다. 나는 안다. K는 진심으로 한 말이고 그러한 환경이 되면 정말로 나에게 투자를 할 것이라는 걸. 우린 친구지만 서로 농담은 하지 않는다. 오직 진실만 얘기한다.


K와 나~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며 싸운 적도 없고 서로에게 싫은 말 한 적도 없고 뒤에서 서로 헐뜯거나 비방하거나 속으로도 미워한 적도 없다. 너무너무 아끼면 그렇게 되는가보다. 우린 수년간을 보지 않아도 한 치의 의심의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베스트 프렌드이다. 정말로 행복하고, 다행이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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