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뜨거움 만큼이나 나는 만족한다.

2004.08.29

원래가 무엇 하나에 잘 빠져드는 타입이다.
그것에 빠지면 다른 것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만큼 심하게 빠져드는 습성이 있다.

어릴적엔 자동차에 빠져있었다.
명절이나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면 삼촌들과 아빠는 늘 자동차 얘기 뿐이었다.
매 달 자동차 잡지를 구독하기도 했었다.
어린 나이에 전문용어들을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그 두꺼운 자동차 잡지 한 권을 한 달 내도록 꼼꼼히 읽었었다. 희안하게도 한참 관심을 가질 시기인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 ^^;

중고교시절에는 NBA와 무도에 빠져있었다.
당시 NBA 49개팀의 선수 목록과 성적들이 머릿속에 있었고, 실제 농구는 물론 농구게임, 만화... 농구라면 열광을 했었다. 게토레이배 농구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우리팀에서는 유일하게 풀타임으로 뛰었으면서도 한 골도 못 넣고 워킹만 5번 해서 열받았던 기억이 난다. -_-; 태권도에도 빠져들었다. 평소에 동네에서 무섭기로 소문난 관장님의 지도아래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갔다. 열심히 해서 기량도 많이 늘고 관장님의 온갖 사랑을 받으며 하루도 안빠지고 정말로 열심히 했다. 고교시절에는 잠깐 극진가라데로 외도를 한 적도 있다.

대학에 들어서면서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에 빠져들었다.
소위 말하는 피씨방 1세대다. -_-;
요즘 '주침야활'이라는 단어가 유행인데 그 시절 내가 그랬었다.
밤부터 아침까지 게임방에서 보내고 집에가서 쓰러진다.
일어나면 저녁이다. 잠시 정신차리고 바로 또 게임방으로 향한다.
이런 생활은 거의 1년 동안 이어졌다.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헤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절대 밤새도록 보내지는 않지만 그 후로 늦게 자는 습관이 생겼다.
스타크래프트는 지금도 즐겨한다. 참고로 전적이 현재 3800-800 정도로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

군복무하면서 부터 지금까지는 줄 곳 하나에 빠져있다. 웹디자인이다.
웹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매우큰데, 홈페이지 만들어 용돈벌고, 이것저것 뚝닥거려보고, 게시판 스킨만들고..... 뭐 그런거 한다.
웹제작에 관심을 가진 연유는 다양하지만, 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시작했던 것이 결정적이다.
고놈 한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 모른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고마운 녀석이지만...ㅋㅋ
아마추어 프리렌서 웹디자이너로, 스킨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뜯어보면 부끄럽기도 하다.
알고보면 쥐뿔도 실력도 없으면서 근사한 호칭만 달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만든 사이트가 30개가 넘고, 내가 제작한 스킨이 30개가 넘는다.
내가 만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그것을 통해 여러 사람들은 정보를 전달받고 의뢰자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묘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내가 배포한 스킨을 통해 많은 사이트 제작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사이트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많은 사이트에서 나의 닉네임이 세겨져 있는 나의 게시판(스킨)에 포스팅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빠져들었던 그것들은 내 삶의 많은 시간을 가져갔다. 허비한 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사에 그렇듯 역시 후회해 본 적은 없다.
그만큼 나는 그것을 즐겼고, 그것은 나의 머리속을 가득채워주는 지식으로 가슴속을 채워주는 자부심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 앞으로 또 무엇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빠져들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열정적일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바람이 있다면 돈 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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