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

입원 01~02일 차 - 응급실 행, 게실염 판정

게실염 | 2026.04.05

입원 1일 차 3월 25일 (수)

 

01:01

A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엄마 전화

 

01:10 병원 도착

집에 있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친구에게 전화해 같이 병원에 왔다고 한다. 엑스레이 찍고 피 검사한다고 피를 뽑아갔다.

 

02:10 여의사와 면담

들어올 때는 우측 하복부 고통을 심하게 호소해 맹장으로 의심했으나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백혈구 수치가 정상이 10,000인데 17,000으로 높게 나왔고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왔다.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장염일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으며 배에 변과 가스가 가득한 것이 오래전 자궁암 수술로 인한 장 유착일지도 모르나 엑스레이상으로 봐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금세 호전된 것으로 보아 경과를 지켜봐도 좋겠다고 했다. CT를 찍으면 더 좋지만, 경과가 좋아져서 지금 당장 찍자고 권하지는 않는다. 우측 골반 위치 바깥쪽에 칼슘 덩어리인지 아무튼 돌이 있다. 이건 CT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오늘은 염증 수치가 높으니 항생제 맞고 귀가하란다. 항생제 맞고 귀가

 

11:00경

엄마가 배 아파서 못 움직이겠다고 시장 주차장 쪽으로 오라고 해서 태워서 A 병원 도착. 

진통제 맞고 CT 촬영하고 엑스레이 촬영하고 결과 기다리는 중.

 

3시간여 기다려 게실염이라 판정받음. 게실에 구멍이 작은 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아물 수 있으므로 일단 입원하고 항생제 맞으며 다음날 경과보고 수술할지 약물 치료할지 결정한다.

 

입원함.

 

23:00경

일 마치고 오니 잠을 설치는 엄마. 아파서 깊게 잠들지 못한다고 함.

 

 

 

 

 

입원 2일 차 3월 26일 (목)

 

08:30경

아침 회진. 엄마는 아파서 제대로 못 잤다. 토하고 설사 비슷하게 변 보고나니 조금 나은 것 같다. 전날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의사는 약물치료 하면서 지켜보자고 한다. 의사의 지켜보자는 말이 참 매정하게 들린다. 엄마는 자꾸 설사 때문에 환자복 버린다고 기저귀를 사 오라고 해서 사다 줬다. 

 

23:00경

일 마치고 가보니 2인실에서 6인실로 옮겨져 있다. 편하게 2인실 있으랬는데, 자식들 돈 쓸까 다인실로 옮기는 부모의 마음이다. 조용한 병동, 실내는 더웠다. 이불을 걷어차고 옆으로 누워 깊게 잠든 엄마의 뒷모습에서 온종일 고통에 시달렸음이 느껴졌다. 왠지 평소보다 커 보이는 모습에 온몸이 퉁퉁 부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가득 차올랐다. 깊게 잠든 엄마를 굳이 흔들어 깨우며 아들이 왔다는 것 알렸다. 내가 걱정돼서 왔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자면서도 내내 아파하다가 겨우 잠들었다고 웅얼거렸다. 왜 겨우 잠든 엄마를 깨웠을까…. 내일부터는 조용히 갔다 와야겠다.

 

나오면서 간호사에게 추가로 검사한 것이 있는지, 약물치료로 그대로 가는 것인지 재차 확인하고 계속 아프고 토한다는데 항생제 때문이냐고 물었다. 사실은 치료받기 위해 입원까지 했는데 왜 차도가 없느냐고 치료방법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는데 입 밖으로는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했다. 

 

환자의 고통은 외면하고 계속 지켜보자는 말만 하는 의사에게 소극적으로 자기방어만 생각하는 보수적인 의사라고 힐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내가 아는 것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니 나는 가만히 있어야지 않겠는가….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고통에 지루함이 더해진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현실에 나도 아프다. 새로 산 블루투스 이어폰 때문에 길을 걸으며 한동안 듣지 않았던 노래를 듣는데, 가사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가슴 깊숙이 들어온다.


  1. 보험사와 합의! 결론은 의료 과실!

    병원 측 보험사로 부터 보상을 받은 후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얘기했던 대로 엄마 보험사에도 질병 사망 보상금이 아닌 상해 사망 보상금을 신청했다. 상해사망에 대한 보상이 두 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2026.04.05 게실염 8 0
    Read More
  2. 병원 측과 합의하여 억울함은 좀 가셨다.

    이별 136일 차 엄마의 병원에서 오늘내일하는 상황이 되자. 주변 어른들이 병원을 옮기라는 둥, 의료 사고 아니냐는 둥…. 도와주지는 않을 거면서 말들이 참 많았다. 누나와 나는 우리의 선택대로 모든 것...
    2026.04.05 게실염 5 2
    Read More
  3. 엄마는 좋은 옷이 없었다.

    퇴근 후 배불리 먹고 내방 벽에 걸려있는 엄마 사진을 봤다. 내 결혼식 때 찍었던 사진이라 한복을 입고 있다. 엄마 옷 중에는 좋은 게 없었다. 한 번은 비싼 옷 사주고 싶어 백화점에 같이 갔는데, 끝끝내...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4. 그립다.

    이별 20일 차 그러고 보니 엄마는 입원해서 숨을 거둘 때까지 두려워했는데, 눈물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죽게 될지 몰랐기에 그랬을 테지? 유언 한 마디도 남기지 않은 것은 그리될지 본인도 몰랐던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5. 시간이 흘러도 그 과정은 참 원망스럽다.

    이별 16일 차 운전하고 가다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 문병 왔던 아줌마를 봤다. 그리고 곧바로 그때 당시의 영상이 재생되었다. 엄마는 일반병실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딸 어린이집에 보내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6. 변호사 사무실 방문

    이별 10일 차 어제 병원에서 땐 서류를 가지고 누나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은 사망 직후에 부검하지 않을 것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입원 직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건강했던 사람이...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7. 법적 대응을 위한 서류 준비

    이별 9일 차 진료기록부 등 대응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 원무과에서는 안 되고 담당의를 만나야 한다고 해서 외과로 향했다. 외과 간호사에게 서류 떼러 왔다고 하니 과장이 오후 진료...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8. 과장님에게… …

    장례를 치르고 엄마가 얘기한 데로 담배 두 보루를 사 들고 누나와 담당의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동안 병상일지의 마지막으로 과장에게 편지도 한 통 썼다. 처음 진료부터 편지까지 모든 이야기를 출력해서...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9. 입원 92일 차 이후 - 배가 아파 갔던 병원에서 잠들다.

    장례 1일 차 6월 24일 (수) - 입원 92일 차 05:58 새벽 3시나 되어 잠들었을까? 얼마 자지 못하고 전화가 울렸다. 이른 새벽 누나가 전화했으니 반사적으로 일어나 뛰쳐나갔다. 06:11 병원에 도착했다. 엄...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0. 입원 86~91일 차 - 종착역으로 가는 길

    입원 86일 차 6월 18일 (목) 어젯밤부터 딸이 열이 나더니만 오늘 끝내 어린이집에 갈 수가 없었다. 39도까지 열이 올라 병원에서 약 받아와서 집에서 쉰다고 엄마에게 가지 못하고 대신 누나가 두 번 다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1. 입원 80~85일 차 - 식물인간 처럼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입원 80일 차 6월 12일 (금) 12:00 자형이 입원해 있어 혼자 병원에 갔다. 소변 줄에 피가 내려오고 있다. 간호사에게 물으니 방광 내 출혈이 있는 것 같단다. 그래프가 큰 굴곡 없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2. 입원 77~79일 차 -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입원 77일 차 6월 9일 (화) - 승압제 사용 시작 늦잠 자는 바람에 병원에 가지 못했다. 3월 25일 이후로 연수 갔던 날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에게 갔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가지 못 했다. 누나에게...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3. 입원 69~76일 차 - 의식과 맥박이 서서히 떨어진다.

    입원 69일 차 6월 1일 (월) 엄마는 이제 눈을 잘 뜬다. 우리가 면회하는 시간 30분 중 절반은 눈을 뜨는 것 같다. 과장은 진료 중이라 보지 못했는데 저녁에 누나가 만나서 면담했고 수치들이 좋아지고 있...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4. 입원 62~68일 차 - 인공호흡기 달고 급성신부전으로 혈액 투석 시작

    입원 62일 차 5월 25일 (월) - 인공호흡기 착용 12:00 병원에 도착하니 우려했던 대로 엄마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이젠 부르면서 어깨를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의식이 거의 없다. 손발이 많이 부...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5. 입원 58~61일 차 - 폐부종, 패혈증 합병증이 찾아 왔다.

    S상결장에 게실염증 및 천공 / 대장 문합부 누출 / 소장 천공 입원 58일 차 5월 21일 (목) 병원에 도착하니 엄마가 중환자실에 가기 위해 침대를 옮기고 있었다. 온몸이 벌벌 떨고 호흡이 상당히 강하게 몰...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6. 입원 52~57일 차 - 일반 병실로 오니 섬망이 나타났다.

    입원 52일 차 5월 15일 (금) 9시 좀 안 돼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병실 올라가야 하니 오전 중에 오란다. 10:00 병원에 도착했다. 누나도 도착해 있다. 누나가 먼저 엄마 보고 왔는데 괜찮아 보이더란다....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7. 입원 48~51일 차 - 장루 조성술, 소장 천공으로 2, 3차 수술

    입원 48일 차 5월 11일 (월) - 2차 수술 장루 조성술(회장루 우회술) 아침부터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술하기로한 지 알았는데 오전에 평소처럼 죽이 나왔다니 수술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아직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8. 입원 41~47일 차 - 끝내 장루 수술을 해야만 한다.

    입원 41일 차 5월 4일 (월) 겨우 잠들었는데 아침에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엑스레이 찍어야 하는데 힘들어한다고 어서 가보란다. 엄마 상태도 안 좋아서 간병인 다시 불러야겠다고도 했다. 급히 차에...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19. 입원 34~39일 차 - 어쩌면 이 의료사고로 마지막까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입원 34일 차 4월 27일 (월) 07:40 어젯 밤에 딸이 열 나드만 아침부터에도 계속 열이 난다. 오늘, 엄마 검사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는데 애가 아프니 난감해졌다.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옆으로 ...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20. 입원 27~33일 차 - 배액이 나왔다 안 나왔다.

    입원 27일 차 4월 20일 (월) 엄마는 여전히 상태 호전 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누나 말로는 미음을 먹는데 세 숟갈 이상을 안 먹고 이온음료도 냄새난다고 거부했단다. 워낙에 안 먹었으니 그런가 보다. 하...
    2026.04.05 게실염 0 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