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가 떠올랐어요

online | 2005.09.22
'질문은 팁코리아에서 하세요' 라고 공지해 놓구선
정작 대류님은 제 홈페이지에 직접 질문을 해놓으셨네요 (뭐 질문이랄 수도 없지만...ㅎㅎ)
농담이구요... (썰렁한 잡기장에 한 번씩 글 써주시면 고맙죠 뭐)

거칠마루란 말을 듣고 화랑도가 생각이 났어요
말씀처럼 거칠마루란 말은 좀 애매한 감이 있어요
원래는 좋은 뜻이었는지 몰라도, 그걸 무도인들과 연결을 시켜놓으면 느낌이 한 쪽으로 쏠리기가 쉽죠
게다가 거칠마루라든지 무도의 각종 동작들을 응용한 이름은 단체의 이름으로는 좀 가볍게 흐를 수도 있어요
영화 제목으로는 좋겠죠. 인상이 강렬하니까요 (그런 영화 있었죠?)

무도가 포함된 멋찌구리한 집단으로 아주 민족적인 것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니 딱 3초만에 화랑도가 떠오르네요
역사 문헌들에 의하면 화랑도는, 약간은 곱지 않은 일화들을 남기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우리 민족(특히 신라의 정신, 대류님 사는 곳이 신라권이죠? 그럼 무도 지도자 모임의 구성원들도 대체로 그럴테고...)을 기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집단이예요

화랑도의 정신세계나 수련 및 행적에 대한 여러 기사들을 참고하면 좋은 이름을 지을 수 있을 듯도 해요
그 중에서도 세속오계는 남아의 기상이나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말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죠
그런 건 좀 흔하니까 화랑도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언가를 한 번 찾아봅시다

신라의 유명한 문인인 최치원은 난랑비서문이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화랑도를 표현했었어요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라 한다
여기서의 풍류(혹은 풍류도)란 말은 그야말로 화랑도를 상징하는 최고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풍류라고 하면 음악을 비롯한 예술 쪽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은 강함과 유함이 함께 어우러져 바람과도 같이 흐르는 그 오묘한 기운을 가리키는 말인 것입니다

자 그럼 이름을 좀 지어 볼까요... -_- 여기서부터 문제군!
현풍, 묘풍, 현묘, 풍류 정도의 말을 중심으로 놓고,
지회(之會, ~의 모임이란 뜻), 연구회, 지교(之敎. ~의 가르침이란 뜻) 정도의 말을 붙여서 조합해 보면 어떨까요?
'지회'란 말을 쓰면 무도 지도자들 자체의 모임이란 쪽에 무게가 실리겠고, '지교'라는 말을 붙이면 '가르치는 사람들'이라는 쪽으로 와닿겠지요
저런 말들 말고도 앞뒤로 이래저래 추가하거나 돌리고 붙이고 해보면 무난한 것이 만들어 질 것도 같아요
물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화랑도의 정신을 품고 있는 점에서 이만큼 의미심장한 것은 드물 것입니다
보자마자 격투의 느낌이 확 나는 이름은 피했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예요
무도인이란, 싸움을 연습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신세계의 진면목을 육체로 잘 드러내려는 사람들이니까요. 그죠?
?
  • ?
    대류 2005.09.23 00:19
    고맙습니다. 화랑이라는 이름도 거론되었는데 역시나 너무 많은 사용되는 거라 뺐었는데 다시 한 번 말해봐야 겠네요...
    연계된 많은 의미들로 다양한 이름이 만들어 지네요...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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