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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TV는 베젤의 두께가 5mm밖에 안 된다는 초슬림 삼성 3D LED TV다. 2년 전 당시의 최신 모델로 200만 원도 넘게 주고 샀던 비싼 녀석이다. 평소에는 SK BTV 연결해놓고 고화질로 TV를 시청하고 가끔 스마트 허브도 이용하지만,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 예전에 쓰다만 컴퓨터 연결해놓고 필요할 땐 컴퓨터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한다. 작은 방에 있는 synology NAS와는 DLNA로 연결되어 NAS에 저장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사진을 띄워 같이 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스마트 TV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다.



TV를 볼 때는 SK BTV에서 제공하는 리모컨으로 조작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 허브 등 TV 외의 모든 조작은 TV와 함께 들어 있던 기본 리모컨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이놈의 리모컨 버튼 중에서도 하필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맨 가운데 '선택' 버튼이 어느 날부터 먹통이 되기 시작했다. 거의 안되다가 일시적으로 될 때가 있는 식이라 불편해도 참고 쓰려고 했는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푹푹 찌는 날씨에 아기 유모차에 태우고 땀 뻘뻘 흘리면서 20여 분 걸어서 도착했다.


예전에는 리모컨 고장 나면 만능 리모컨 사서 썼지만, 이렇게 비싼 TV에 쓰던 녀석이니 당연히 고쳐주겠거니 했다. 센터에 맡기자마자 담당 기사가 나를 부르더니 이건 못 고친단다. 버튼이 기판이랑 일체형이라 수리할 수 없단다. 내가 뜯어 보지도 않고 성의 없이 그러지 말고 좀 살펴보라고 하니 여러 번 해봐서 안다며 절대로 안 되는 거란다. 


"그럼 이거 리모컨에 원래 결함이 있나 보지요?"


자꾸 따져 물었다. 그래도 고칠 수 없는 거라는 말만 반복해서 하길래 언성을 약간 높이며, 


"혹시 또 모르니 뜯어서 살펴라도 보시지요!"


성격상 안 된다고 그냥 갈 리 없다. 어딜 가든 일 처리 잘 안 해주면 지랄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비슷한 기종 리모컨 뜯어 놓은 것을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께서 리모컨 하나 못 고치느냐고 소리치고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베이비 앞에서 흉한 꼴 보일 수 없어 조용히 돌아 나왔다. 그리고 위층에 올라가 같은 기종의 리모컨을 36,000원이나 주고 사서 돌아왔다.


TV 리모컨을 고작 버튼 하나 고장 때문에 새로 사야 한다니 이건 삼성의 그 유명한 A/S가 아니지 않은가? 2년 조금 넘었는데, 보증기간 지났다고 거들떠도 안 보고 젠장. 덕분에 리모컨이 두 개가 생겼다. 다음에 다른 부분 고장 나면 부품 빼서 대체시켜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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