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년도 1학기 동아리 종강총회 中
보통은 인생의 1/4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에 다닐 때는 탈출하고 싶기도 하지만, 난 늘~ 학교가 좋았다. 친구들이 있고, 선배와 후배가 있고, 여자도 있다. 밖에서 노는 것보다 늘~ 학교에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학교까지 가는 게 싫어서 그렇지 도착만 하면 집에 가는 게 싫었다. 늘~ 학교라는 곳을 좋아했다.
이제 내 나이 스물일곱…. 학교를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사회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던 학교를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 나에게는 마지막 한 학기가 남았다.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어 새 학기가 오는 것이 싫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새학기가 계속되기만을 바라는 간절함만 가득하다.
아쉽다! 너무나도 아쉽다. 떠나기 싫다. 나는 휴학을 해서라도 남아있고 싶다. 어쩌면 학교를 떠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이제 청춘(靑春)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은지도 모른다. 그저 남들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졸업하고 세상에 뛰어들어야 할까? 아니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나 자신을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할까? 나는 후배들에게 늘~ 말하던 두 갈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아마도 후배들을 인도했던 나를 위한 길로 갈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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