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엄마를 앗아간 게실염26 보험사와 합의! 결론은 의료 과실! 병원 측 보험사로 부터 보상을 받은 후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얘기했던 대로 엄마 보험사에도 질병 사망 보상금이 아닌 상해 사망 보상금을 신청했다. 상해사망에 대한 보상이 두 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병원 측 보험사로부터 소송 없이 합의를 받았으니 이것은 그쪽이 잘못을 인정한 것이고 사망의 원인이 의사의 과실이니 상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사무장의 설명이었다. 의사에게는 내가 마지막에 소송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병원 측과 합의가 안 되면 거기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생각 외로 한 번에 합의가 이뤄 졌지만, 엄마 보험사와는 긴 싸움을 예상하고 있었고 착수금까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보험사에서 의뢰받은 손해사정업체에서 직원이 나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면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리는 상해사망으로 인정받.. 2016. 1. 31. 병원 측과 합의하여 억울함은 좀 가셨다. 이별 136일 차 엄마의 병원에서 오늘내일하는 상황이 되자. 주변 어른들이 병원을 옮기라는 둥, 의료 사고 아니냐는 둥…. 도와주지는 않을 거면서 말들이 참 많았다. 누나와 나는 우리의 선택대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갔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한편으로 우리의 선택이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압박을 받았었다. 그리고 결과는 우리의 선택이 틀린 것이 되었으므로 우리는 그런 얘기를 했던 사람들에게 면목이 없게 되어 버렸고 가슴 한쪽에 무거운 짐이 되었다. 그냥 이대로 잊고 살기에는 그 짐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아서 우리는 예전에 인연이 있던 보험 설계사가 추천해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수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 금요일에 병원 측 대리인(병원 측 보험사)과 합의서에 서명하였다. 위로 보상.. 2015. 11. 8. 엄마는 좋은 옷이 없었다. 퇴근 후 배불리 먹고 내방 벽에 걸려있는 엄마 사진을 봤다. 내 결혼식 때 찍었던 사진이라 한복을 입고 있다. 엄마 옷 중에는 좋은 게 없었다. 한 번은 비싼 옷 사주고 싶어 백화점에 같이 갔는데, 끝끝내 엄마는 사지 않았다. 나는 비싸도 마음에 들면 사는데… 울 엄마는 평생 좋은 옷, 비싼 옷 한번 입어보지 못하고 가셨다. 아들이 이렇게 돈도 잘 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2015. 8. 14. 그립다. 이별 20일 차 그러고 보니 엄마는 입원해서 숨을 거둘 때까지 두려워했는데, 눈물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죽게 될지 몰랐기에 그랬을 테지? 유언 한 마디도 남기지 않은 것은 그리될지 본인도 몰랐던 것이다. 엄마가 의식 없이 죽어가고 있을 때가 되어서야 "사랑해요."라고 말했던 것이 안타깝다.이 병원 의사 잘한다고 하니 믿어 보라고 엄마를 안심시키려 했던 것이 아쉽다.의사와 면담할 때마다 불안해하던 엄마를 안심시키려 별거 아니라고 말했던 내가 원망스럽다.바쁘다는 핑계로 병실에 엄마만 남겨두고 돌아와 편히 집에서 잠을 잤던 내가 밉다.어제는 비가 억수로 쏟아 부었다. 땅속으로 스며들어 엄마의 관 속에 물이 차지나 않았을까….엄마가 추워하진 않을까…. 생각이란 걸 할 여유만 생기면 엄마가 떠오른다. 그립다. 2015. 7. 13. 시간이 흘러도 그 과정은 참 원망스럽다. 이별 16일 차 운전하고 가다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 문병 왔던 아줌마를 봤다. 그리고 곧바로 그때 당시의 영상이 재생되었다. 엄마는 일반병실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우리 딸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 엄마 병원에 간다.엄마는 반가운 듯하지만 내색은 않는다.엄마 친구가 와서 얘기를 나눈다.나는 일하러 간다고 나온다.내가 갈 때마다 엄마는 곁에 있었으면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지인들이 찾아오며 죽이며 먹을거리를 자주 가지고 왔는데, 하나도 제대로 멋질 못했지…. 하지만 그 누구도 엄마가 숨을 쉬지 못하게 될 거란 걸 상상도 못 했지…. 시간이 흐르면 잊힐 것 같았는데, 점점 더 이성적으로 되어가서 그런지 더~ 더~ 그 과정이 원망스럽고 화난다. 2015. 7. 9. 변호사 사무실 방문 이별 10일 차 어제 병원에서 땐 서류를 가지고 누나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은 사망 직후에 부검하지 않을 것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입원 직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건강했던 사람이 병원에서 사망했는데 큰 의심이나 이의제기 없이 그냥 묻으려 했다는 점도 안타까워했다. 변호사와 사무장과 함께 상담을 진행했고 일단 1차 적으로 의료감정을 받아 본 후에 병원 측과 합의를 하든 소송을 하든 진행하기로 하고 나왔다. 의료 감정까지는 대략 2주 걸린다고 했다. 2015. 7. 3. 법적 대응을 위한 서류 준비 이별 9일 차 진료기록부 등 대응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 원무과에서는 안 되고 담당의를 만나야 한다고 해서 외과로 향했다. 외과 간호사에게 서류 떼러 왔다고 하니 과장이 오후 진료니 그때 오란다. 점심 약속에 갔다가 2시 조금 안 돼서 병원에 도착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과장을 만났다. 내가 들어가니 곧바로 서류를 간호사에게 주며 다 복사해 주라고 한다.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10초 만에 일 처리가 끝났다. 그냥 나오기 뭣해서 내가 전해 준 병상일지 읽어 봤냐니까 잘 읽었고 그땐 얘기 못했었는데 미안하고 면목없다고 했다. 간호사를 따라 의료기록실로 향했다. 양이 많아서 한 시간 넘게 걸린다고 했다. 비용도 제법 든단다. 나중에 찾으러 온다 하고 볼일을 보고 .. 2015. 7. 2. 과장님에게… … 장례를 치르고 엄마가 얘기한 데로 담배 두 보루를 사 들고 누나와 담당의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동안 병상일지의 마지막으로 과장에게 편지도 한 통 썼다. 처음 진료부터 편지까지 모든 이야기를 출력해서 전달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의 심정을 알아 달라는 의미다. 저는 2015년 3월 25일부터 과장님이 진료하여 같은 해 6월 24일에 과장님이 사망 선고했던 故 000 환자의 아들입니다. 저는 당신을 생각하면 참으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결과는 최악이지만, 당신이 최선을 다해주었음에 누나와 저는 이견이 없습니다. 쉬는 날도 나와서 애써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의사는 의술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를 비롯한 선생님 또한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여 의식 없는 모.. 2015. 6. 29. 입원 92일 차 이후 - 배가 아파 갔던 병원에서 잠들다. 장례 1일 차 6월 24일 (수) - 입원 92일 차 05:58 새벽 3시나 되어 잠들었을까? 얼마 자지 못하고 전화가 울렸다. 이른 새벽 누나가 전화했으니 반사적으로 일어나 뛰쳐나갔다. 06:11병원에 도착했다. 엄마가 너무 처참한 모습이다. 앞니 두 개가 없으니 얼굴이 엉망이고 누나 말대로 목과 얼굴이 부어 있어 울 엄마가 맞나 싶었다. 손발 눈까지 붓지 않은 곳이 없다. 6시 15분경 과장이 "사망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인공호흡기를 떼니 정말로 숨을 쉬지 않는다. 진작에 사망해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의혹마저 든다. 지난 3개월이 영상처럼 지나간다. 믿어지지 않는다. 배 아프다고 하기 하루 전만 하더라도 손녀 돌봐주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이렇게 처참한 몰골로 죽었다니 참 의사를 탓하고 싶.. 2015. 6. 26. 입원 86~91일 차 - 종착역으로 가는 길 입원 86일 차 6월 18일 (목) 어젯밤부터 딸이 열이 나더니만 오늘 끝내 어린이집에 갈 수가 없었다. 39도까지 열이 올라 병원에서 약 받아와서 집에서 쉰다고 엄마에게 가지 못하고 대신 누나가 두 번 다 면회 갔다. 12:10누나가 병원에 도착하니 엄마가 투석하고 방금 내려왔는데, 몸이 노랗게 보인다고 했다. 줄이 막혔는지 어수선해서 잠시 나왔다고 한다. 그러고는 다시 들어갔는데 눈을 뜨고 있어 부르니까 눈이 감기더란다. 혈압이 조금 낮다고 했다. 간호사가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고 엉켜서 머리에 부종이나 욕창 확인이 안 된다고 머리를 미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는데 누나가 강경히 반대한다. 엄마가 병실에 있을 때 집에 가면 염색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18:58저녁 면회에 가니 엄마가 눈을 뜨고 있.. 2015. 6. 23. 입원 80~85일 차 - 식물인간 처럼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입원 80일 차 6월 12일 (금) 12:00자형이 입원해 있어 혼자 병원에 갔다. 소변 줄에 피가 내려오고 있다. 간호사에게 물으니 방광 내 출혈이 있는 것 같단다. 그래프가 큰 굴곡 없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번에 손발만 부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팔다리가 부어있다. 간호사에게 물으니 소변이 나오지 않아 그렇단다. 저녁에는 누나가 혼자서 갔다. 중환자실 온 이후로 처음으로 염증 수치가 정상 범주에 들었단다. 희망적으로 본다고 얘기했단다. 의사가 좋아졌다는 말만 하면 그 이후에 상태가 악화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누나가 주말에 악화될 것 같다고 농담도 한다. 낮에 봤을 때 보니 목 주변으로 피부색이 검붉게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좋아진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입원 81일 차 6월 13일 (.. 2015. 6. 17. 입원 77~79일 차 -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입원 77일 차 6월 9일 (화) - 승압제 사용 시작 늦잠 자는 바람에 병원에 가지 못했다. 3월 25일 이후로 연수 갔던 날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에게 갔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가지 못 했다.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투석 3시간 하고 나왔는데 맥박이 150까지 올랐단다. 과장이 좀 있다가 올 것이고 계속 그렇게 빨리 뛰면 약으로 조절한다고 했단다. 이젠 투석도 받기 어려울 만큼 기력이 없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다. 18:40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평소라면 전화 올 시간이 아닌데 전화가 와서 불길했다. 엄마가 고비라서 볼 사람 있으면 오늘까지 와서 보라고 했단다. 운행 마쳐놓고 병원으로 향했다. 19:00병원에 오니 누나가 입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나는 침착하게 손을 씻고 엄마에게 향.. 2015. 6. 11. 입원 69~76일 차 - 의식과 맥박이 서서히 떨어진다. 입원 69일 차 6월 1일 (월) 엄마는 이제 눈을 잘 뜬다. 우리가 면회하는 시간 30분 중 절반은 눈을 뜨는 것 같다. 과장은 진료 중이라 보지 못했는데 저녁에 누나가 만나서 면담했고 수치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단다. 입원 70일 차 6월 2일 (화) 중환자실에서 엄마가 투석 중이니 면회 안 된다고 전화가 왔다. 하루 안본 사이 내일은 좀 달라져 있기를 희망한다. 입원 71일 차 6월 3일 (수) 12:00요 며칠 계속 열이 난다. 얼음 주머니를 몸 구석구석에 대놓는다. 엄마는 계속 자는 것처럼 있다가 두드려 깨우면 잠시 눈을 뜬다. 가래가 끼어 간호사가 석션하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괴로워한다. 석션 받아내는 통을 보니 붉은색을 띠는 게 피가 섞여 나온 것 같다. 지난번에 간호사가 우악스럽게 밀어 .. 2015. 6. 8. 입원 62~68일 차 - 인공호흡기 달고 급성신부전으로 혈액 투석 시작 입원 62일 차 5월 25일 (월) - 인공호흡기 착용 12:00병원에 도착하니 우려했던 대로 엄마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이젠 부르면서 어깨를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의식이 거의 없다. 손발이 많이 부어있다. 내가 오자마자 놀랄 것을 예상하고 간호사가 잠시 기다리라며 과장을 불렀다. 호흡이 나빠져 11시에 인공호흡기를 달았단다. 누나가 곧 도착하고 과장이 왔다. 늘 그렇듯 링거로 조절한다고 말한다. 염증 수치가 어제 정상범주인 9점대로 들어갔었는데 무려 17이 넘게 나왔다. 콩팥 수치도 나쁘다. 염증 수치는 변 때문이라는데 내가 먹는 것도 없는데 계속 그렇게 변이 나오느냐니까 속 시원히 말을 못한다. 이전에 있었던 거 같다고 하는데 이게 계속 나오니 참 믿기지도 않는다. 의사도 별다른 방법이 없.. 2015. 5. 31. 입원 58~61일 차 - 폐부종, 패혈증 합병증이 찾아 왔다. 입원 58일 차 5월 21일 (목) 병원에 도착하니 엄마가 중환자실에 가기 위해 침대를 옮기고 있었다. 온몸이 벌벌 떨고 호흡이 상당히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엄마 눈빛에서 두려움을 봤다. 다시 못 보면 어쩌나 하는 눈빛이다. 엄마는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보호자는 밖에 대기다. 일주일은 족히 중환자실에 있지 싶다. 병실을 정리하란다. 짐이 제법 많다. 11:39차를 가지고 왔고 짐을 가지고 3층 중환자실 앞에 대기하고 있다. 과장이 들어가서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과장과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논의해봐야겠다. 11:45과장이 나왔다. 장루나 내용물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했다. 엑스레이 찍었으니 결과 나오면 폐렴인지 패혈증인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폐렴이면 폐렴약 먹으면 되고 패혈증이면 항생제 치료 한.. 2015. 5. 24. 입원 52~57일 차 - 일반 병실로 오니 섬망이 나타났다. 입원 52일 차 5월 15일 (금) 9시 좀 안 돼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병실 올라가야 하니 오전 중에 오란다. 10:00병원에 도착했다. 누나도 도착해 있다. 누나가 먼저 엄마 보고 왔는데 괜찮아 보이더란다. 엄마가 중환자실에서 나오길 기다리다 과장과 면담하러 갔다. 소장 안쪽에 구멍 나서 새는 곳 찾는다고 오래 걸렸단다. 그러면서 호스를 2개나 더 꽂았다고 했다. 10:20병실로 왔다. 숨을 크게 몰아친다. 10:38숨이 가쁘다고 호소해서 간호사가 왔고 과장에게 보고하라 했고 간호사가 급히 전화하러 나갔다. 10:40간호사가 손가락에 기구 끼우더니 산소 수치 쟀고 99%란다. 그리고는 오지 않는다. 10:48엄마가 계속 숨이 가쁘다 해서 다시 간호사를 불렀다. 다른 간호사와 교육생이 왔다. 혈압이.. 2015. 5. 20. 입원 48~51일 차 - 장루 조성술, 소장 천공으로 2, 3차 수술 입원 48일 차 5월 11일 (월) - 2차 수술 장루 조성술(회장루 우회술) 아침부터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술하기로한 지 알았는데 오전에 평소처럼 죽이 나왔다니 수술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아직 병원에 안 가서 모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와서 간호사실에 전화했더니 수술일정이 없단다. 내게 병원 가서 확인해보란다. 전화를 끊고 다시 좋아져서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온 건가? 희망이 생겼다. 10:30경급히 병원에 도착했다. 엄마에게 물으니 어제저녁에는 깨끗하게 나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또 새어 나왔었단다. 수술은 어찌 되느냐고 물으니 잘 모른단다. 내일 하겠지 하고 얼버무린다. 당장 간호사실에 가서 물으니 수술 일정이 없단다. 수술하기로 했는데 죽이 왜 나왔냐니까 오더.. 2015. 5. 14. 입원 41~47일 차 - 끝내 장루 수술을 해야만 한다. 입원 41일 차 5월 4일 (월) 겨우 잠들었는데 아침에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엑스레이 찍어야 하는데 힘들어한다고 어서 가보란다. 엄마 상태도 안 좋아서 간병인 다시 불러야겠다고도 했다. 급히 차에 올라 시간을 보니 6시 40분이다. 06:45이른 아침이라 금세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오니 엄마가 밤새 못 잤다며 힘들다 했다. 새벽에 오줌도 한강같이 싸서 다 버렸단다. 1층에 내려와 엑스레이를 찍었다. 엄마가 계속 낑낑거리며 힘들어한다. 9시 조금 넘어서 과장이 드레싱 한다고 불렀다. 어제저녁에 드레싱 안 받은 게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이 새어 나와 있었다. 다행히 식염수를 넣어 씻어내니 금세 깨끗해지기는 했다. 과장이 어제 왜 드레싱 안 했느냐고 쏘아붙이면 또 한바탕 하려고 하.. 2015. 5. 10. 입원 34~39일 차 - 어쩌면 이 의료사고로 마지막까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입원 34일 차 4월 27일 (월) 07:40어젯 밤에 딸이 열 나드만 아침부터에도 계속 열이 난다. 오늘, 엄마 검사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는데 애가 아프니 난감해졌다.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옆으로 똥이 새어 나왔다면서 걱정이 가득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맑은 물이 나와서 기대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급히 장모님 부르고 병원에 달려왔다. 곧 과장이 드레싱 한다고 불렀고 누나도 도착했다. 변이 새어 나와 엉망이다. 다행히 씻어 내는데 내용물이 많이 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누나랑 엄마랑 간병인이 어제 저녁에 드레싱한 사람이 처음 보는 사람인데 오자마자 항문을 보자했다며 제대로 확인도 하지않고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씻어 내는 것도 50cc를 담아 강하게 한 방에 꽉 밀어넣.. 2015. 5. 2. 입원 27~33일 차 - 배액이 나왔다 안 나왔다. 입원 27일 차 4월 20일 (월) 엄마는 여전히 상태 호전 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누나 말로는 미음을 먹는데 세 숟갈 이상을 안 먹고 이온음료도 냄새난다고 거부했단다. 워낙에 안 먹었으니 그런가 보다. 하루빨리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야 할 텐데 호전되지 않는 듯해서 걱정이다. 입원 29일 차 4월 22일 (수) 연수 마치고 딸을 데리고 19시나 되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누나가 카톡으로 말했던 대로 다시 이물질(배액) 뽑아내는 기계를 달고 있었다. 호스에 똥색의 이물질이 가득 찼다. 잠시 있으니 과장이 드레싱 한다고 간호사실로 들어갔다. 며칠 만에 드레싱 하는 장면을 보는데 수술한다고 열었던 배의 실밥이 다 풀려 있었다. 뱃살이 빠져서 꿰매놓은 게 헐렁해져서 다시 꿰맨다고 풀었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2015. 4.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