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에서9 길 위의 지혜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해야 하고,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2018. 12. 17. 프러포즈 나는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무뚝뚝한 남자입니다.그렇다고 큰일을 잘 치르는 대범한 사람도 아니지요.하지만 한결같이 늘 그 자리를 지킬 줄 아는 의리있는 진돗개 같은 사람임은 확실합니다.당신을 줄기차게 만나 오며 많은 아픔도 주었겠지요….하지만, 지난날 내가 있어 든든하지 않았나요?늘 그래 왔듯 당신의 속은 좀 답답할지 모르지만,늘 그래 왔듯 그렇게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이미 모두가 허락한 일이지만, 정작 당신에게는 정식으로 허락을 받질 못했네요….당신 곁에서 늘 함께해도 되겠지요?늘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서로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동반자가 됩시다.결혼합시다.사랑합니다. 2011. 4. 9. 고비고비를 넘으며 삼천 날을 보내왔다. 풋풋한 스무 살의 사랑은 나의 감성으로 너의 이성으로 수도 없이 고비고비를 넘으며 삼천 날을 보내왔다. 우리의 삼천 날을 보고 삼백 날을 넘기지 못한 사람들은 대단하다고들 하겠지? 그 사람들 알까? 우리에게도 당신이 넘지 못한 큰 고비는 있었다는 걸……. 2007. 12. 31. 사랑과 말타기 온종일 즐거웠던 하루를 전화 한 통으로 망쳐놓을 수도 있고, 우울했던 날 길을 걸으며 생각만 해도 활력이 되는 사랑도 있다. 당신의 사랑은 당신에게 활력이 되고, 힘이 되고, 편히 쉴 수 있는 아낌없는 나무인가? 아니면, 안 그래도 힘겨운 하루하루에 넘치는 짐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든 저렇든 사랑이라고 이름을 붙여 두었다면 사랑이겠지…. 예전엔 사랑이 참~ 쉬웠고 가벼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겁게 짓누르는 날이 늘어난다. 다들 그렇겠지? 말타기하면서 두 명, 세 명이 내 등에 올라타면 그냥 쓰러지고 싶은 충동과 버텨야 한다는 집념이 오고 간다. 사랑도 비슷한 것 같다. 버티면 언젠가 내가 올라타 편히 즐길 수 있는 순간도 있고, 버텨도 또 지고 또 버텨야 하는 힘겨움이 있을 수 있다. 사.. 2007. 3. 28. 지난날에 대한 집착 파란만장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가슴 아픈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과연 그 파란만장하고 가슴 아픈 일들을 사람들은 얼마나 간직하고들 있을까? 난 그런 하나하나까지 놓치고 싶지가 않다.이제 다시는 차곡차곡 모아놓은 어제의 일들을 지우는 어리석음의 반복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지난날을 기억하고 그것을 가공해가면서 또 다른 삶의 희열을 느낀다.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나는 가끔 세상의 아름다운 면을 보고 느낀다. 가슴이 아픈 날이면 늘~ 지난날의 나를 돌이켜본다.스산한 날에는 가슴 시린 음악과 지난날의 나의 모습으로 적막함을 즐기는 것이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사랑한다. 나 자신을….어떠한 선택을 할지라도 믿는다. 나 자신을….어리석은 선택을 하더라도 실패할지라도 날 원망하지는 말.. 2006. 5. 28.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인지…. 그리움을 이기려고, 떠난 사람을 지우려고 굳이 아파할 필요는 없습니다.떠난 사람이 상처를 준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습니다.그리울 때는 그저 그리워하면 됩니다.그리움에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그저 그리움을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그리울 때는 흔적을 뒤져봅니다. 남아있는 추억이 없다면 그저 나 자신만 바라봅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그리움만큼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2006. 4. 26. 똥인지 된장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50년을 찍어 먹어도 모른다면 그놈의 혀를 잘라버려야 한다. 2006. 4. 26. 가정을 버리는 남자는 죽어라!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결혼하고도 다른 이성과 사랑할 수 있다.가정을 두고도 또 다른 여자와 또 다른 가정을 이루고 싶을 수 있다. 사람이지 않는가!끊임없이 욕망이 샘솓아나는 인간이지 않는가! 누려라~ 원초적인 본능을 누려라~. 너도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이해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누리기 이전에 모든 책임을 각오를 해야 하고 누리면서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누려라. 그것이 사람이다.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누리기만 한다면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다 말이다. 사람이면서도 왜 그것을 모르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그냥 죽어버려라! 그것은 네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테니…. 2006. 4. 11. 꼭 나를 다스리는 것만이 나를 이기는 것일까…? 그리움은 지니면 지닐수록 커지는 것일까? 지니지 않으려고 그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몸은 어느새 그쪽을 향하는 듯하네…. 손이 트고 발이 어는 추운 겨울을 늘 싫어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적막한 겨울의 분위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사춘기의 막연한 그런 것이 아니라 고단한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본능적인 변화인 것 같다. 무언가 그리워해야 할 것 같은 계절로, 꼭 사랑해야만 할 것 같은 계절로 그렇게 겨울은, 겨울의 밤은, 비 내리는 겨울의 밤은 나를 감동 속으로 밀어 넣는다. 2004.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