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을 원하시는 어른을 모시고 떠난 여행!


처음에는 패키지 상품을 알아봤는데 대부분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패키지여행은 편리는 해도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으로 교토에 머물며 지하철을 타고 다니기에도 힘드실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내가 오사카에 있고 싶었다. ㅋ


패키지를 하지 않으면서 오사카에서 교토의 주요 지역을 관광하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찾게 된 데이(버스) 투어 상품! 3박 4일 일정 중 이틀을 데이 투어로 교토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 봤다.


저녁 6시 정도에는 오사카에 돌아오니 쇼핑도 먹거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버스 투어도 상품이 제법 많아서 시간을 좀 투자해서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쿠루쿠루 버스'와 '유투어 버스'가 있고 많은 비교 끝에 나는 최종적으로 쿠루쿠루 버스를 선택했다.


하루에 많은 곳을 둘러보는 상품도 있지만, 어른을 모시고 가니 일정이 타이트하면 힘들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여러 곳을 넉넉하게 보기 위해 이틀로 나눠놓은 상품을 선택했다. 어른이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고 하셔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식사가 포함된 스탠다드 상품으로 골랐다.


버스 투어가 좋은 점은 지리에 익숙한 기사가 있으니 정확하고 빠른 이동 가능하고 식사와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어른이 만족스러워 하셨던 부분은 현지 가이드가 있어서 역사적 배경도 설명해 주고 일부는 관광지까지 동행해서 설명해 주었다는 점이다.


여행 1일 차 오사카 자유 관광

여행 2일 차 교토+나라 1호선 - 아라시야마, 금각사, 청수사 

여행 3일 차 교토+나라 2호선 - 나라 동대사, 은각사, 후시미이나리 신사

여행 4일 차 귀국


짧은 일정에 오사카와 교토를 두루두루 관광할 사람들은 이렇게 버스투어를 이용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해 보단다. 비용도 꽤 저렴해서 그런지 젊은 그룹도 매우 많았다.


쿠루쿠루버스: http://www.kurukurubus.com

유투어버스: http://www.youtourbus.com




Posted by 솔파파 대류

작년 가을 교토의 역사(?) 관광을 원하시는 어른을 모시고 오사카로 떠났다. 어른을 모시고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나도 만족하셨고 나 또한 꽤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특히, 호텔의 위치가 상당히 만족스러워 소개해 본다.


Yamatoya Honten Ryokan Osaka 홈페이지 바로가기




야마토야 혼텐 오사카 호텔을 추천하는 이유


- 도톤보리 강가에 위치해 있고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 난바까지 걸어서 10분, 지하철 닛폰바시역이 5분 거리에 있다. 

- 호텔 정문이 도톤플라자가 바로 앞이라 공항에서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다.

- 길만 건너면 나오는 츠루동탄 우동 앞에는 대부분의 투어 버스가 모이라 데이(버스)투어 다니기에도 최적의 위치다

- 호텔 지하에 (작은)목욕탕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 객실과 조식이 일본 전통식이라 어른들이 드시기에 좋다.

- 객실이 일반적인 호텔 보다 넓어 공간의 불편함이 없다.


공항에서 버스로 한 반에 올 수 있고, 돌아갈 때도 마찮가지라 편리함도 있지만, 그만큼 시간을 좀 더 누릴 수도 있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는 도톤프라자에서 이용하는데, 도톤프라자 바로 앞이 이 호텔이다.

그리고 호텔 옆에는 츠루동탄 우동집이 있는데, 패키지 여행객들 버스나 각종 데이투어 버스를 여기에서 이용 한다.

따라서 이 호텔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데이(버스)투어로 교토를 다녀오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위치가 아닐까 싶다.


▼ 호텔 입구에서 도톤프라자와 데이투어 승차장이 얼마나 가까운지 보여주는 영상

Posted by 솔파파 대류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공항에서 숙소나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꽤나 골머리 썩게 만드는 과제 중에 하나다.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숙소가 어디냐에 따라 같은 장소에 방문해도 교통이 달라질 때도 있다.


그런면에서 오사카는 단순한 편이었던 것 같다.


많은 시간 들이거나 복잡한 거 싫어하시는 분은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라~ ㅋ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방법


1. 난카이 전철의 특급 열차 라피트(NAMBA ACCESS RAPI:T TICKET)


가격: 11,000원 / 편도 

시간: 약38분

정차: 난카이난바역까지 7정거장




2. 난카이 전철의 급행 열차


가격: 920엔 / 편도

시간: 약45분

정차: 난카이난바역까지 11정거장




3. 도톤 유투어버스


가격: 1200엔 / 편도

시간: 60분

정차: 도톤플라자 (니폰바시역 3분 거리)


- 결론 - 


- 라피트는 급행열차 보다 7분 빠르면서 비용은 180엔 비싸다.

- 라피트는 KTX같은 좌석이고, 급행 열차는 지하철 같은 좌석이다. 조금 덜 편하더라도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다면 급행을 타라. 

-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니라면 급행을 타라.

- 어린 아이나 연세 있으신 부모님과 함께 온다면 라피트를 타라.

- 어린 아이나 연세 있으신 부모님과 함께 오는데 숙소가 니폰바시역 부근이면 유투어버스를 타라.


- 끝 -


Posted by 솔파파 대류

도쿄를 가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어디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해야겠지?

그런 다음 숙소를 정해야겠지?

그런 다음 교통편을 정해야겠지?


본의 아니게 2016~2018년까지 매년 도쿄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보겠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막막하겠지만, 도쿄 지하철 노선을 보면 딱 감이 잡힌다.


지하철 노선을 기준으로 4분할, 또는 2분할(좌우)로 나눠서 보면 조금 쉬워진다.



도쿄 지하철 노선도(한글) 다운로드 PDF 파일:  일본+지하철+노선도+한국어.pdf



위 노선도를 기준으로 3분할로 나눠 보겠다.


상단 부분: 이케부쿠로,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가 있다.

좌측 하단: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 롯폰기

우측 하단: 도쿄역, 긴자, 츠키지 시장, 디즈니랜드, 오다이바가 있다.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는 보통 덕질의 성지고 독특한 일본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긴 하나 일정이 짧다면 빼도 좋다고 본다.

그렇다면 3~4분할이 아닌 단순히 좌우 2분할로 보면 더욱 쉬워진다.


왼쪽

-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

- 일자로 죽~ 내려오고 있다. 카페 좋아하고 사람 구경, 아기자기한 편집숍 보는 거 좋아하면 이쪽으로 하루 코스를 잡으면 된다.

- 밤에는 롯폰기 쪽으로 가서 야경도 보고 밤 문화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밤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는 얘기도 있다.


오른쪽

- 사람들은 우에노 공원을 코스로 넣던데, 개인적으로는 아무 볼거리는 없고 밤에 가는 유흥가 정도로 보인다.

- 아사쿠사는 거리 상점과 인근 시장에 볼거리가 좀 있고, 먹을 곳도 많다. 공항과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가깝다.

- 아사쿠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카이트리가 있고 그 앞을 보면 오다이바로 가는 배가 있다.

- 따라서 우에노, 아사쿠사, 스카이트리, 오다이바를 하나로 묶어도 좋다.

- 개인적으로는 오다이바 일정을 하루로 놓고 종일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 우에노를 빼고 긴자를 넣어도 좋다고 본다.

- 쓰키지(츠키지 시장)은 곧 없어진다고 하니 논하지 않겠다.

- 디즈니랜드(씨)는 마이하마 역에 있다.


숙소

- 시내에서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항을 오가는 편리함도 생각해야 한다.

- 좌측의 일정이 주가 된다면, 시부야, 신주쿠에 숙소를 잡고

- 우측의 일정이 주가 된다면, 아사쿠사, 우에노, 도쿄역, 긴자에 숙소를 잡으면

- 공항으로도 시내로도 다니기에 좋다.

- 만약 일정이 4일 이상이고 좌우로 비슷하게 나눠서 보는 일정이면, 숙소를 나눠서 잡는 것도 좋다. 한곳에 머무는 것보다 호텔도 두루 다녀보면 좋을 테니 말이다.

Posted by 솔파파 대류

2016년 도쿄 디즈니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했을 당시에는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 터라 긴 줄을 보고 타는 것은 포기했고 패스트패스도 몰라 기구는 두어 개만 타고 왔다.


2017년 디즈니랜드의 본고장 미국으로 향했고, 세계 최대의 디즈니리조트인 디즈니월드를 방문했다. 워낙에 크고 두 번 다시 가기 어려운 곳이라 사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고 덕분에 매우 만족스럽게 디즈니월드 투어를 끝낼 수 있었다.


2018년 디즈니월드를 경험하고 나서 다시 찾은 도쿄 디즈니랜드는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디즈니를 이용하는 노하우가 생겨 우리는 하루에 기구를 10여 개나 이용했지만, 하나같이 체험 시간이 너무 짧고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기구 타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오후권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비용이나 시간을 절약할 필요가 없고 체력도 넘친다면 당연히 1데이로 가서 개장부터 폐장까지 즐기면 된다.




도쿄 디즈니랜드 티켓(패스포트) 종류


- 1데이: 종일권 (4데이 패스까지 있다.) / 7400엔

- 애프터6: 6시 이후 입장권 / 4200엔 / 평일에만 이용 가능

- 스타라이트: 3시 이후 입장권 / 5400엔 / 토, 일, 공휴일만 이용 가능

- 회원권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오후권을 추천 한다.


1. 6살 아이에게는 5분도 체 안 되는 놀이기구를 위해 한 시간씩 줄을 서며 타는 것보다 캐릭터들이 춤 주고 노래하는 공연을 보는 것과 퍼레이드가 훨씬 재밌고 기억에도 남을 것이다.


2. 점심을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디즈니랜드 안에는 특별히 맛있거나 저렴한 집이 없다. 디즈니레스토랑에서 캐릭터를 만날 것이 아니라면 밖에서 먹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3. 엄마, 아빠, 자녀라면 기본적으로 10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입장료에서 절약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와 식사 비용에서 오는 차이를 고려하면 제법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4. 도쿄 디즈니랜드 패스트패스는 2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3시, 5시, 7시 이렇게 사용하면 딱 맞다. 밤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빠지니 패스트패스 없이도 좀 탈 수 있을 것이다.


5. 패스트패스를 사용하고 다음 패스트패스까지 2시간을 사진 촬영, 공연 관람, 퍼레이드, 불꽃놀이에 사용하면 된다.


6. 기구 타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면 애프터6도 좋은 선택이다. 해가 지면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기 때문에 일찍 가서 입장 전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들어가면서 해가 지기 전에 최대한 사진을 찍으면서 즐기면 된다.


7. 오후에 입장하면 인기 기구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오전에 들어온 사람이 오후에 탈 기구를 먼저 예약하기 때문에 패스트 패스로 탈 수 있는 기구가 제한적일 수 있다.


▲ 오래 기다릴 수록 타고나면 허무함이 커진다(?)

Posted by 솔파파 대류

신혼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플룩... 혹은 가족끼리 맞춰 입는 패밀리룩...

도쿄 디즈니랜드에는 고개만 돌리면 옷을 맞춰 입고 온 그룹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일본 현지인으로 학생과 젊은이들이 함께 온 친구들과 맞춰 입고 온 것을 볼 수 있다.


워낙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신경 써서 보지 않아도 눈에 계속해서 그런 그룹이 들어오니 우리와는 다른 특이한 점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솔파파 대류

올여름 휴가는 도쿄로 다녀왔다. 도쿄에만 벌써 세 번째 방문하는 거라 디즈니와 퓨로랜드 간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계획도 세우지도 않고 갔다. 4박 일정 중 2박은 이케부쿠로, 2박은 긴자로 숙소를 잡았다.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가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넥스, 게이세이 액세스 특급, 스카이라이너, 천엔 버스 등이 있는데

넥스를 타면 이케부쿠로로 환승없이 바로갈 수 있지만, 넥스는 왕복으로 끊지 않으면 메리트가 없다.

액세스 특급이 저렴하긴 한데 지난번에 타봤으니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넥스는 편도 3020엔

스카이라이너는 미리 예매하면 2200엔

액세스 특급은 1330엔


나처럼 버스를 싫어하거나 어린이 없거나, 우에노에서 환승 없이 간다면 액세스 특급이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도쿄에 도착했다가 활주로에 내리자마자 폰과 포켓파이를 켰다. 나리타 공항은 활주로에 내려서 완전히 주차(?)할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인터넷으로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사전 예매했다. 사전 예매하면 270엔 할인된다. 딸은 만 5세라 무료다.


공항에 도착해서 각종 수속을 밟고 게이트를 나오면 스카이라이너 티켓 교환소가 있고 그 옆으로 탑승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딱 보인다. 간격도 넓고 매우 쾌적하다.


우리의 목적지는 이케부쿠로기 때문에 닛포리에서 내려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고 10여분 가면 되는 단순한 코스였다. 준비하지 않았어도 스카이라이너 예약도 손쉽게 하고 탑승까지 일사천리였으니 역시나 도쿄는 익숙하다며 자신만만이었다.


닛포리 역에 내려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개찰구를 나가려는데 개찰구에서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검색해도 잘 나오지도 않고 난관에 봉착했다. 직원에게 물으니 저쪽으로 가보라며 제대로 알려주지를 않고 뭔가 의사소통이 되지를 않는다. 그렇게 몇 분을 허비하다 그냥 아무나 잡고 물었다.


나처럼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닛포리에 도착한 분 중 개찰구에서 막힌 분들은 이제부터 잘 보시라.



1. 좌측의 정산하는 기계고, 그 위쪽으로 우측과 같이 노선이 있다.


2. 노선표를 자세히 보면 역명 아래에 숫자가 있는데 그게 정산할 요금을 뜻하니 목적지까지의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한다.

우리는 이케부쿠로까지 가야 하니 170엔이었다.


3. 정산기계에 스카이라이너 티켓을 넣고 돈을 넣는다. (우리는 170엔을 넣었다.)


4. 그럼 다른 표가 나오는데, 그 표로 개찰구를 나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Posted by 솔파파 대류

여느 날과 같이 자기 전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끝난 후 평소와 다르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이날 내가 본 영화는 일본 영화 '오렌지'다. 


순정 만화를 영화화하였기 때문에 내용은 대부분의 일본 멜로와 비슷하게 약간 병맛(?)이다. 그대로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영화면 보면서 '와~ 저기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 엔딩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검색해 보니 '마쓰모토'라는 작은 마을에서 올로케 촬영되었단다. 그리고 며칠 동안 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찾아보니 경로가 좀 복잡하다. 아무래도 가는 길이 고생일 것 같아 아내와 딸이 함께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간곡한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았다.


배틀트립에서 슬램덩크 촬영지나 홍콩영화 촬영지를 가는 방송을 보면서 재밌겠다고 여겼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나는 여기가 미친 듯이 가보고 싶었고, 여기서 인생 샷을 찍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영화 'Orange' 마지막 장면


영화는 내내 아름다운 배경을 보여주는데, 특히 벚꽃이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많다. 마지막 장면에 카메라 앵글이 언덕에 선 주인공들을 뒤에서 비추며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배경을 비춰주는데 이 장면이 압권이다.


그래서 나는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려고 알아보니 일본의 중부 지역은 4월 초에 벚꽃이 만개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보다 남쪽이니 그때쯤 필 것도 같았다. 3월 31일~4월 3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전에 수개월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날짜가 다 되어서 고맙게도 대학 후배 하나가 함께 가도 되냐고 해서 숙박은 내가 낼 테니 나머지는 부담하기로 하고 함께 가기로 했다.


영화 '오렌지' 엔딩에 배경은 마쓰모토의 코보야마(弘法山 / 코우보산)로 구글 지도에서 보니 고분인 것 같다. 숙소는 구글 지도에서 보고 이곳과 가까운 저렴한 료칸으로 잡았다.

구글 지도에서 보기: https://goo.gl/maps/oRAZzQXhvvN2


마쓰모토에도 공항이 있지만, 일본 국내선만 갈 수 있기에 부산에서 가려면 나고야에 내려 다시 이동해야 했다. 나고야 공항에서 나가노로 이동 후 다시 마쓰모토 행 기차를 타야 하는 긴 여정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인상 깊게 봤던 일본 영화 '대공항'의 배경이 마쓰모토 공항이었다.


부산에서 마쓰모토(마츠모토) 가는 법


1. 김해 공항 - 나고야 공항  (비행 시간 90분)

2. 나고야 공항에서 '뮤스카이' 타고 메이테츠 나고야 역으로 이동 (30분)

3. 메이테츠 나고야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JR 나고야 역으로 이동 (도보 5분 이내)

4. JR 나고야 역에서 '특급 와이드뷰 시나노'를 타고 마쓰모토 역으로 이동 (140분)

5. 마쓰모토 역에서 숙소로 이동


부산에서 마쓰모토로 가는데, 항공료 제외하고 순수 일본 내 교통비만 20만 원가량 들었고 김해공항에서 13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는데, 마쓰모토 숙소에 23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이렇게 시간과 비용을 써가며 도착한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열차를 여러 번 이용하게 되는데, 무조건 안내원에게 물어봐야 한다. 노선들이 복잡하고 열차들이 비슷하고 시간대도 전철처럼 많지 않으니 혼자 분석하려 하지 말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JR 나고야 역까지는 이동 시간도 짧고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시련은 마쓰모토 행 시나노 열차를 타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나가노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곳이다. 나가노의 별칭이 동양의 알프스란다. 마쓰모토 행 열차는 고산지대를 달리기 때문에 열차가 많이 흔들렸고 귀가 먹먹했다. 자동차 외에는 멀미하지 않는데, 약간의 멀미가 느껴질 만큼 불편했다. 무엇보다 빠르게 달리는 차 창 밖 풍경 속에서 쌓여있는 눈을 보고야 말았다. 벚꽃이 만개했을 거라 여겼던 3월 31일이다. 지나고 있는 '이 지역만 그렇겠지…'하며 눈을 감았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2시간 넘게 달려 드디어 마쓰모토 역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니 가족과 함께 오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역사 밖으로 나왔다. "아 젠장~!" 두꺼운 스웨터를 입었는데도, 너무 추웠다. 그냥 여긴 겨울이었다. 배는 고프고 밖은 추우니 찾을 것도 없이 바로 앞 라멘집에 들어갔다. 한국인 손님은 처음 본다는 듯한 젊은 직원~ 짧은 영어도 안 통하고 서로 당황스럽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으로 겨우 주문할 수 있었다.


배도 채웠겠다. 이제 숙소로 이동하면 되는데… 구글에서 보니 걸어서 30분 거리여서 원래는 걸어갈 계획이었으나 밤이고 눈까지 내려 너무 추운데 케리어까지 있으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철로 한 코스만 이동하면 훨씬 가까워지길래 지하철을 타고 '미나미마쓰모토'로 이동했다.


아 젠장~ 여기서 두 번째 시련을 만났다. 지하철 한 코스로 순식간에 도착했는데, 미나미 마쓰모토역 주변에는 인적이 없는 허허벌판 같았다. 택시는커녕 지나는 차도 거의 없다. 후배와 함께 난감해하고 있을 때 역사 옆 창고 같은 곳에 주차장 관리인으로 보이는 노인을 발견했다. 영어가 통할 리 만무하고 우여곡절 끝에 콜택시를 불러줘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거시서 택시로 5분 거리였다.


밤 11시가 다 되어 저가형 료칸(?) '후카시소'에 도착했다. 일본에 온 기념으로 주변도 둘러보고 먹을 것도 사러, 체크인 하자 마자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내린다. ㅜ.ㅜ 우산을 빌려 인근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틀림없이 시골이다. ㅡ.ㅡ 다른 볼거리는 없고 특이하게도 허허벌판 같은 곳에 대형 게임숍(?) 같은 곳이 있어 구경하고 나왔다.


후카시소는 TV에 나오는 료칸처럼 노천탕이 있거나 방으로 가이세키를 가지고 오거나 하는 서비스는 없지만, 방도 마음에 들고 공동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를 맞아 준 직원이 매우 친절해서 다시 마쓰모토에 간다면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숙소다. 직원에게 나의 로망이었던 코보야마가 바로 지척에 있음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여 만족스러운 조식을 먹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코보야마로 향했다. 다행히 밤새 내리던 눈은 그쳤지만, 겨울 날씨에 벚꽃이 만개할 리 없었다. 덕분에 영화에서 받은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고생해서 이 먼 곳까지 온 보람은 있었다. 벚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그 장면의 배경이 그대로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Orange' 마지막 장면아쉬운대로 앱을 이용해서 비슷한 분위기를 내 보았다.


숙소로 돌아와 우리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직원과 사진을 찍고 픽업 셔틀 대신 무료로 불러준 택시를 타고 다음 영화 촬영지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기사에게 물으니 4월 말에서 5월 초에 벚꽃이 핀단다. 아쉽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온 나의 잘못이지 ㅜ.ㅜ 후카시소 직원이 불러 준 택시를 타면서 생각한 건데, 마쓰모토 역 도착하면 후카시소에 차량을 보내달라고 후카시소 차량이 나왔을 것이다. ㅜ.ㅜ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호텔을 예약했던 익스피디아에 극찬하는 후기를 남겼다.



이후에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마쓰모토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마쓰모토 성까지 보고 다음 목적지인 도쿄로 향했다. 이번에 마쓰모토로 가기 위해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나가노 쪽에 좋은 온천도 많고 자연과 함께 휴양하기 좋은 곳이 많은 것 같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는 충분히 보았으니 이제 마쓰모토와 같이 일본의 깊숙한 곳으로 좀 다녀보고 싶다. 물론, 코보야마의 벚꽃을 보러 꼭 다시 한번 찾을 것이다.


잔인하다. 4월 1일인데 눈이...ㅜ.ㅜ 저 바로 앞에 나무들이 모두 벗꽃으로 물들어야 하는데...ㅜ.ㅜ



 

Posted by 솔파파 대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