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컴퓨터를 사더라도 2년만 지나면 구형이 되어버리는 초~급변하는 시대에 그나마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는 컴퓨터 관련기기 중 하나가 모니터가 아닐까 싶다. 99년도쯤에 샀던 17" 모니터가 여전히 내 책상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22"인치 와이드 LCD를 샀으나 멀쩡한 모니터를 버리기는 뭣하고, 팔자니 얼마 받지도 못하고 해서 듀얼모니터를 구성해서 계속 사용해왔다. 그러다 며칠 전 여친이 최신형 컴퓨터를 장만해서 기존에 쓰던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17" CRT 모니터에 연결해서 이제 보조역할을 하던 모니터가 당당히 제구실을 하고 있다.
공유기로 연결해서 하나는 게임을 하고 쉬는 동안 하나로 인터넷 하는 식으로 사용했지만, 이전의 듀얼모니터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었으니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또 늘어났다는 것이다. 각각 따로 사용하다 보니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손에 익지 않은 녀석들은 만지려니 불편하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는 듀얼모니터가 좀 편리하다. 컴퓨터가 두 대라서 좋은 점은 각기 다른 작업을 한 번에 해도 컴퓨터가 버벅거리지 않는다는 거!ㅋㅋ 듀얼모니터에서는 하나의 컴퓨터로 한쪽 모니터에서는 포토샵을, 한쪽 모니터에서는 게임을 돌리면 안 그래도 고사용도 아니라 버벅거림 때문에 못 할 지경이었지만, 두 대의 컴퓨터로는 그런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로 써야 한다는 불편함은 시스템이 버벅거리는 것 못지않은 불편함이다.
가족 중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있다면 각자 사용하면 될 것이고, 아예 컴퓨터를 다른 방에 놓고 사용하면 될 것인데… 내 방에서 혼자만 사용하다 보니 이건 그다지 편리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KVM(Keyboard and Viewer and Mouse) 어댑터란 것이다. 복수의 컴퓨터를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까지 연결해주는 녀석이란다. 한마디로 KVM을 이용하면 듀얼모니터 사용하듯이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각각의 컴퓨터에 연결된 모니터 두 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혼자서 컴퓨터를 두 대 이상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편리한 하드웨어가 아닌가 싶다. 당장 사려고 하다가 더 좋은 녀석을 발견했다.
바로 Synergy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녀석의 발견에 기뻤던 것은 무료라는 것이다. Multiplicity 라던지 Maxivista 와 같이 더 좋아 보이는 프로그램도 보였지만 상용이라 패스~ 주저 없이 당장 Synergy를 내려받아 설치했다.
오~ 오~ 역시나 잘~ 돌아간다. 그런데 듀얼모니터에 비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클립보드는 공유되기 때문에 복사하기와 붙여 넣기는 가능하지만, 파일이나 폴더, 창을 드래그했을 때 파일 이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synergy"로 검색해보면 사용법이나 설정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또 친절한 내가 다시금 설명해봐야겠다.
일단 첨부한 파일을 내려받는다.
SynergyInstaller_hangulkey.zip
Synergy와 관련한 게시물을 살펴보면서 한가지 알려진 문제점을 발견했는데, 키보드와 연결된 컴퓨터 외의 컴퓨터에서는 한글입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패치가 나와 있었는데 여기 첨부된 파일은 패치가 적용된 것으로 "Synergy 1.3.1" 버전이다.
여기에서는 나와 같은 환경(컴퓨터 두 대, 모니터 두 대, 키보드와 마우스 하나)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첨부된 파일을 연결할 컴퓨터 모두에 내려받아 설치한다. 나는 키보드와 연결된 메인 컴퓨터와 추가로 연결된 보조컴퓨터 모두에 설치해야 한다.
설치가 완료되면 설정을 잡아줘야 한다. 설정하기 전에 각각의 컴퓨터 이름을 알아둬야 한다. 컴퓨터 이름은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여 알아둔다.
[내 컴퓨터]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여 [속성]으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정으로 들어간다. 대류의 컴퓨터는 키보드와 연결된 주 컴퓨터의 이름이 "dr"이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는 보조 컴퓨터의 이름이 "dr2"이다.
1. 키보드, 마우스와 연결된 컴퓨터에서의 설정
먼저 메인 컴퓨터(dr)의 [시작]-[모든프로그램] 으로 들어가서 Synergy를 실행시킨다. [Share this computer's keyboard and mouse (server)]에 체크하고, [Configure]를 클릭한다.
[Configure]를 클릭하면 "Screeans & Link" 설정 창이 뜨는데 처음엔 당연히 아무 내용이 없다. [+]로 된 버튼을 클릭한다.
[+] 버튼을 클릭하면 다시 "Add Screen" 창이 뜨는데 거기에 메인 컴퓨터(dr)와 보조컴퓨터(dr2)의 이름을 적어준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다른 건 건드릴 필요가 없을듯하다.
다음 Link 부분을 설정해야 한다. 아래쪽 셀렉트 박스를 이용하여 자신의 환경에 맞게 조절한다.
[ok] 버튼을 클릭하여 창을 닫는다. 가운데 옵션 부분에 있는 [Advanced...]를 클릭한다.
"Screen Name"에 현재의(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린) 컴퓨터 이름(dr)을 적는다.
이제 메인 컴퓨터에서의 설정은 끝났다.
2. 키보드, 마우스와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에서의 설정
앞서 말했듯이 보조컴퓨터(dr2)에도 Synergy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역시 보조컴퓨터(dr2)의 [시작]-[모든프로그램] 으로 들어가서 Synergy를 실행시킨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Use another computer's shared keyboard and mouse (client)]를 선택하고 [Other Computer's Host Name]에 주컴퓨터(dr)의 이름을 입력한다.
가운데 옵션 부분에 있는 [Advanced...]를 클릭한다. "Screen Name"에 현재의(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리지 않은) 컴퓨터 이름(dr2)을 적는다.
이제 모든 설정이 끝났다. [Start]버튼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만약 컴퓨터를 켤 때 자동 실행하려면 [AutoStart...] 버튼을 클릭한다.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왼쪽[When You Log In]은 로그인했을 때 실행하는 것이고, 오른쪽[When Computer Starts]은 시스템이 시작될 때 시작하는 것이다. 오른쪽을 선택하면 된다.
모든 설정을 마치고 컴퓨터를 재부팅 한 후 마우스를 모니터 바깥까지 가져가 보면 옆의 모니터로 옮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듀얼모니터는 드래그로 창이나 파일을 이동시킬 수 있으나 Synergy로는 드래그로의 이동은 안 되는 듯하다. 복사하기와 붙여 넣기는 가능하다. 참고로 보조로 사용하는 컴퓨터에 키보드와 마우스가 연결된다면 함께 사용도 가능하다.
오랜만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기쁘다. 더욱이 GNU라이센스라 앞으로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nergy 홈페이지: http://synergy2.sourceforg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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