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이끌고 해운대 그랜드호텔 지하에 있는 'IBK 점프 전용관'을 찾았다. 워낙에 소문이 자자한 공연이라 언젠가 여친과 함께 꼭 보고 싶었는데 제자들 이끌고 가서 단체 할인받고 나는 인솔자로 공짜로 보게 되었다. ㅋㅋ
구체적인 정보 없이 그저 해외에서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호평이 자자하길래 기대가 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주관적 입장에서는 ★★★★ 정도…. 별 하나가 빠진 것은 구성이나 연기 면에서는 좋았지만, 고난도 기술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점프에서 보여주는 가장 화려한 아크로바틱이라면 벽을 타고 천장 가까이 올라가 뒤로 공중돌기하는 동작이 아니었나 싶다. 몇 가지 무기술과 격파 발차기 등을 선보였으나 태권도 시범을 많이 봐서 그런가 생각외로 고난도 기술을 볼 수는 없었다. 약간 뚱뚱스러운 엄마의 유연하고 탄력 있는 몸놀림에 약간 감탄했을 정도….
<점프>는 공연 내내 남자 배우들이 잘 발달한 잔 근육을 과시하며 노출을 한다. 그리고 화려한 동작들이 정확하고 민첩성에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틀림없이 연기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을까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쩌면 고난도 기술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1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붕~붕~ 날아다녀야 하는 체력적 부담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점프> 출연진들의 전직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프로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인정하고 싶다. 공연장이 여러 곳이다 보니 한 캐릭터마다 많게는 10명 정도의 배우들이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점프>에서 보여주는 기술의 난도가 좀 더 높았으면 좋겠고, 태권도의 기술의 비중이 조금이라도 더 많아졌으면 한다. 태권도를 알리는 것이 처음 공연의 취지였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요소보다는 그저 볼만한 뮤지컬의 하나로 남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요즘 태권도 시범단들의 공연이 더욱 구성과 형식을 갖춰서 뮤지컬처럼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점프> 공연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점프>와 같이 대사가 거의 없는 비언어 뮤지컬을 '넌버벌 뮤지컬'이라고 한단다. 대가사 거의 없는 만큼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과 가족들과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한 뮤지컬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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