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뒤적거리다 2019년 11월 29일에 적어 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내시경 하루 전 저녁부터 장을 비우는 약을 2리터 먹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총 2L를 500ml씩 네 번에 나눠서 먹어야 한다.
1차 복용 18:00
2차 복용 18:30
3차 복용 19:00 다 먹고 토했음
4차 복용 19:30 가스약도 복용
처음부터 설사에 가까운 변을 보게 된다.
똥을 싼다는 개념보다는 쏟아낸다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여자 오줌 싸듯이 똥꾸멍으로 물이 와르르 쏟아진다.
막 항문이 터질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니고 아랫배에 가스가 차면서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열세 번에 걸쳐 처절하게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01차 19:50
02차 19:55
* 20:00 시 00분 물 500 마심 *
03차 20:03
04차 20:08
05차 20:11
06차 20:19
07차 20:22 이때부터 건더기가 거의 없이 물만 나옴
08차 20:27
09차 20:34 방귀 뀐 거 같은데 똥꼬로 물이 나와 팬티가 약간 젖었다
10차 20:39
11차 20:58
12차 21:11
13차 21:40
그냥 화장실에 쭉~~ 있으면 될 것을.... 왜 들락거렸나 싶지만, 다 끝났다는 느낌과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ㅋ
다음날 병원에서..
여기는 공장이다.
11시 25분에 도착해서
11시 35분까지 바지 갈아입고 바늘 꽂고 간단한 설문
12시 다 되어서야 호출되어 들어갔고...
침대에서도 5분 정도 기다렸다.
마취사 같은 사람 들어와서 주사 두 방 놓더니.. 간호사가 깨워 눈 뜨니 오후 2시 ??
어지럽지도 않고 크게 불편한 사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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