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가던 너를 나의 곁으로.. 그리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내 첫 번째 꿈이자 사명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첫 번째 임무를 완수하고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며 세월과 함께 우리는 함께 성장해 왔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오는 차이로, 좀 더 다정하고 따뜻하지 못한 나의 근성으로.. 우리 사이는 높은 벽에 가로막혀 끝내 허물없이 지내지 못하더니 결국 끝은 볼썽사나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는 물론이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이기심으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나는 며칠째 명치가 꽉 막히고 의욕이 없는 상태로 나를 변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글을 쓰면서 작으나마 마음이 많이 가라앉는 나를 발견했다. 어쩌면 글을 써서가 아니라 난생처음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먹은 위장약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꽤 비싼 (물론 그만큼 빚도 많지만) 집도 있고, 외제 차도 있고, 건물주도 되었음인데 어쩌면 고작 몇 푼 때문에 이리도 속이 쓰린 것일까? 사흘이 넘게 속을 앓고 있는 중이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썼더니 그 해답이 보이는 것도 같다.
단지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구렁텅이에 빠질뻔한 너를 구원해주었고 이끌어 주었고
부족했다 할지라도 지금까지 베풀었던 마음과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고마움은커녕
시간이 지나며 쌓인 감정이 작용하여 몸이 아프다는 것을 빌미로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며 너의 잇속만을 챙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그동안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작전도 세우고 천천히 준비해오던 나는 예상했던 시간 보다 훨씬 앞선 너의 공격에 당하고 만 것은 아닐까?
나의 섣부른 작전이 공격을 망설이던 너에게 가만히 있으면 당하겠다는 신호를 주었던 것이고 내 생각보다 단호하고 더욱 정교했음에 나는 인간적인 배신감과 함께, 정도를 벗어나면 끝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어렵다는 교훈을 얻고야 말았다.
하지만, 나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내 비록 질 것 같긴 하지만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만 있지 않기 위해 최후의 일격과 그 이후 출렁이는 파도를 잔잔하게 잠재울 비책(?)까지도 이제는 스멀스멀 생각이 나고 있다.
결과를 떠나 어서 빨리 끝내고 싶다. 속 쓰린 것도 싫고 더이상 1초도 함께 시간을 나누기도 싫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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