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라고는 컴퓨터 책상밖에 사본 적이 없는 나에게 리바트와 한샘은 외국 기업과도 같은 브랜드였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장모님이 가구는 오래 쓰니 좋은 걸 사야 한다며 리바트를 추천하셨다. 처가 5남매 모두 리바트에서 혼수 가구를 장만할 만큼 그 믿음은 대단하다. 우리 결혼할 때 장롱이랑 침대, 책상이랑 책장을 샀고 이후 집을 넓혀 가면서 소파와 식탁을 추가로 구매했다. 가장 최근에는 책장과 장롱을 추가로 들여놓았다. 가구는 리바트 부엌은 한샘, 이것은 기본 공식과도 같은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대체로 원활하게 처리되었다.
가장 처음 맞닥뜨린 문제는 침대의 삐걱대는 소음이다. A/S 기사 말로는 집의 바닥면이 고르지 않아서 나는 소리라고 했다. 뭐 아무튼 침대 아래에 패드 같은 거 붙이더니 잘 해결되었다.
다음은 장롱에 문짝에 외부에 붙어 있던 장식이 일어났다. A/S를 부르면 며칠 안 돼서 기사가 방문하고 목공용 본드로 붙여주었다. 뭔가 전문적인 수리가 있을 거라 여겼는데, 뭐 간단한 문제였다.
세 번째는 새로 이사한 집의 천장이 낮아 장롱이 들어가지 않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키 높이 장인데 집이 오래된 집이라 어쩔 수 없이 프레임을 절단해서 높이를 맞췄다. 장롱을 새로 한 칸 추가로 구매하면서 진행해서 그런지 무료로 해주었다.
큰 기업답게 A/S가 모두 만족스러웠다. 처리 시간도 나쁘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괜찮았던 것 같다.
리바트 식탁:카페테리아
그러다 A/S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다. 백만 원 가까이 주고 산 식탁의 상판이 휘어져 있었다. 식탁과 함께 유리를 주문해서 깔았는데, 유리를 얹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이다.
식탁을 구매하고 1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식사한다고 팔을 얻었는데, 유리와 식탁 가장자리에 공간이 생기면서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평소처럼 팔을 올리니 반대쪽이 들렸다. 식탁의 가운데 부분이 솟아오른 것이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니 며칠 뒤 기사가 왔고 기사는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더니 본사에 사실을 알리고 처리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 서비스 기간 1년이 지났으니 무료로는 힘들 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건 우리의 잘못도 아니고 제품의 결함인 것이니 무료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자기가 결정한 문제가 아니란다.
며칠 뒤 서비스 센터의 상담원이 전화 와서 8만 얼마 내면 교환해준단다. 우리가 뭔 잘못을 해서 그 돈을 물어가며 교환을 받아야 하는지 짜증스러웠지만, 그 직원과 말씨름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냥 돈을 주고 교환 받았다.
그렇게 1차로 교환을 하고 몇 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더 교환하였다. 문제는 지금 집에 있는 제품이 또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식탁 하나가 이렇게 애를 먹일 줄이야…. 이 제품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없는지 더 궁금하다. 유리를 깔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많아 발견을 못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잘 교환해주는 리바트 측도 고맙기는 하지만, 같은 제품이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데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재료의 문제는 아닌지 모르겠다. 또 교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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