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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에서

프러포즈

by 대류 2011. 4. 9.


나는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무뚝뚝한 남자입니다.

그렇다고 큰일을 잘 치르는 대범한 사람도 아니지요.

하지만 한결같이 늘 그 자리를 지킬 줄 아는 의리있는 진돗개 같은 사람임은 확실합니다.

당신을 줄기차게 만나 오며 많은 아픔도 주었겠지요….

하지만, 지난날 내가 있어 든든하지 않았나요?

늘 그래 왔듯 당신의 속은 좀 답답할지 모르지만,

늘 그래 왔듯 그렇게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이미 모두가 허락한 일이지만, 정작 당신에게는 정식으로 허락을 받질 못했네요….

당신 곁에서 늘 함께해도 되겠지요?

늘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서로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동반자가 됩시다.

결혼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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