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병원에 미리 전화로 진료 예약을 해두고 9시 10분경 병원에 도착했다. 생각 외로 사람이 많지 않아 뭘 하더라도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접수창구에서 신상 등록하고 카드를 발급받고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이비인후과 창구에 얘기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왔다. 개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친구가 추천해서 이리로 왔다고 얘기했다. 의사는 믿음직스럽게 생기고 설명도 알기 쉽게 해주었는데, 진료실은 상당히 낙후돼 보였다.
입안과 콧속을 내시경 같은 거로 촬영하며 보여주는데, 정말로 편도가 매우 매우 큰 것이 눈에 보였다.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서 콧물이 기화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고 얼굴이 길어지는 등 변형이 올 수 있으니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축농증 비염도 잘 발생하는데, 알레르기성이 아니면 대부분 수술 후 같이 좋아진다고 한다. 편도의 크기를 4단계로 나눈다면 4등급이라고 했다.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아이들은 항상 가장 첫 수술로 한단다. 방학 때 수술 스케줄을 보여주면서 방학 때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며 지금은 학기 중이라 그렇게 수술이 많지 않다고 한다. 초등생 자녀의 수술을 고려하는 부모라면 방학 전에 미리 검사를 받아 놓고 날짜를 잡아 놓지 않으면 원하는 날에 수술하기 힘들겠다 싶었다.
2주 후에 수술하기로 했다. 입원실을 예약하고 각종 검사를 받으러 다녔다. 검사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엑스레이 촬영 3장
2. 심전도 검사
3. 혈액검사(채혈)
4. 콧물검사 – 독감 검사할 때처럼 면봉을 콧구멍에 쑤시는 거다.
5. 약국에 가서 처방받은 가글을 받아 귀가
검사비는 대략 15만 원 정도 나왔다.
우리 딸은 4살 때까지는 얼굴이 동그랬는데, 지난 3년간 얼굴이 제법 길어졌다. 나를 닮아 그런 것인지 수면 시 구강호흡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의사는 꼭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하면 좋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나는 미적인 측면 때문에라도 수술했으면 한다. 다만, 작은 체구의 아이가 수술이라는 간단치 않은 시련(?)을 잘 넘기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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